"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한국야구의 발전과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41)가 리틀리그 한국야구대표팀 선수들에게 찬사와 희망 그리고 당부를 전했다. 박찬호는 지난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우리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제목하에 직접 만나고 지켜본 리틀리그 대표 선수들의 활약에 뿌듯함을 나타냈다. 이날 한국은 우승 후보 푸에르토리코에 8-5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한국-푸에르토리코전을 앞두고 시구를 한 박찬호는 "너무 특별한 경험을 했다. 어린 꿈나무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본 것이다. 그들의 가슴 속에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이 얼마나 뜨겁게 자리하고 있을까. 그들은 나의 눈앞에서 역전승이라는 멋진 모습으로 나를 흥분시켰다. 너무도 대견하고 고맙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박찬호는 "시구하기 전 세게 던지려는 생각을 하다 잠시 멈칫했다. 혹시 세게 던져도 저 꼬마 포수가 받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냅다 세게 던졌다"며 "너무 오랜만에 세게 던지는 바람에 팔이 아파왔다. 그런 나의 공을 꼬마 포수는 가볍게 받았다. 아이들이라 생각했던 우리 선수들이 갑자기 믿음직해 보였다"고 했다.
또한 그는 "다들 모여서 내게 인사를 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어떤 상황이 닥쳐도 각자가 지금 순간에 해야 할 일들에만 집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에서 리드를 하든 끌려가던 간에 투수는 일구일구 던지는 것에만 집중하고, 타자는 한 타한 타 쳐내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마지막 이닝이 끝나고 승리는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은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박찬호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결국 녀석들은 내게 기쁨과 보람이라는 큰 선물을 주었다. 이 팀의 4명이 해마다 했던 고양시 야구캠프에 참가했었고, 대부분 작년에 대전에서 열린 박찬호 리틀야구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라는 것이 더욱 나의 마음에 기쁨과 보람의 꽃이 활짝 피어나게 했다"고 뿌듯해 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어린 선수들은 우리의 미래이고, 그들의 성장은 결국 한국 야구의 발전과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어린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어린 소년들의 꿈은 단순한 꿈을 떠나 사회의 밝히는 등불이자 나아가서는 국력을 높여줄 소중한 것"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소년들에게 힘을 줄 것이다"고 당부했다.
박찬호의 기를 받았는지 한국리틀야구 대표팀은 21일 일본전에서 승리한 뒤 24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엄스포트에서 벌어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국제조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 12-3 완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승리로 한국 대표팀은 국제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5일 미국조 우승자가 가려지면 대망의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