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우규민, 손아섭때 빼려했더니 거부하더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8.24 17: 16

"손아섭 승부 때 빼려했는데 본인이 던지겠다고 하더라. 그런 책임감이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우규민은 2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8승을 수확했다. 팀은 3-0으로 승리, 4위를 지켰다. 투구수는 85개로 다소 적었지만 일찍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1-0에서 교체됐지만 LG 불펜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우규민의 승리를 지켜줬다.
그 중 백미는 6회초였다. 우규민은 정훈-전준우-손아섭을 모두 투수땅볼로 가볍게 요리했다. 셋 다 우규민의 체인지업에 보기좋게 속아 공을 살짝 건드리는데 그쳤고 타구는 힘없이 투수 앞으로 굴러갔다.

이날 우규민은 투구수 85개밖에 안 됐지만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24일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몸이 좀 안 좋아서 일찍 뺐다. 땅볼타구를 점프해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허리가 조금 삐끗한 거 같은데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우규민의 몸상태를 설명했다.
양 감독은 "원래는 (6회까지 맡겨두지 않고) 좀 더 일찍 뺄 생각이었다. 6회 손아섭 타석에서 '큰 거 하나 걸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으로 교체하려고 사인까지 냈는데, 우규민이 직접 던지겠다고 하더라. 결국 우규민이 손아섭까지 땅볼로 잡아냈다"고 했다.
우규민이 보여 준 책임감 덕분에 LG는 롯데를 3-0으로 잡았다. 양 감독은 "이런 책임감이 좋았다. 우규민이 손아섭까지 잡아준 것이 어제 경기에서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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