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세아베스틸이 제1회 KBO총재배 시도대항 직장인 야구대회서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세아베스틸은 24일 군산 야구장에서 열린 ‘제1회 KBO총재배 시도대항 직장인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부산 세종공업에 19-8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세아베스틸은 처음 열린 대회에서 챔피언에 등극하는 영광을 안았다.
양 팀 모두 순조롭게 결승전에 올라 박빙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세아베스틸 최과웅 감독 역시 경기 전 “상대가 강해 2점 차 내로 승부가 날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세종공업은 감독 겸 에이스 투수 최홍주가 준결승전서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이날 선발 투수 자리에서 빠졌다. 또 프로 선수 출신인 김태형이 베이스 러닝 도중 오른쪽 허벅지를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세아베스틸은 최대 전력으로 나설 수 없었던 세종공업을 상대로 20안타를 뽑아내며 대승을 거뒀다. 세아베스틸은 3-0으로 앞서가던 경기서 세종공업의 추격을 막고자 에이스 문용두를 등판시켰고, 문용두는 2회 2실점 이후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문용두는 6⅔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세종공업 타선을 완벽히 막았다.
최광웅 감독은 경기 후 “제1회 대회이자 전라북도에서 열린 경기에서 우승해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상대 최홍주 투수가 등판하지 못했고, 김태형 선수가 중간에 다쳐서 큰 점수 차로 이긴 것 같다. 이번 대회서 타자들이 치고 달리기 작전을 잘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승한 세아베스틸에는 2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최 감독은 상금에 대해서 “일단 회사를 대표해서 나왔기 때문에 회사에 드리고, 가능하다면 군산상고 등의 학교에 일부를 후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세아베스틸은 이미 매년 군산 지역의 학교에 후원을 하고 있을 만큼 야구에 대한 애정이 크다.
또 이번 대회에 대해서 “운동을 하다가 프로 진출에 실패해 방황하는 선수들이 최대한 기업에 들어가서 더 많은 팀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 규모가 커지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대회서 5명의 선수 출신 직장인을 앞세워 우승할 수 있었다. 세아베스틸은 5년 전부터 매년 특채를 통해 선수 출신 직원을 채용했다. 이미 초대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세아베스틸은 이후 대회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매 경기 팀을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방문한 세아베스틸의 김태완 노동조합위원장은 “이번 대회가 1회임에도 전라북도와 기업을 대표해서 우승했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서도 적극 지원을 많이 해 2회, 3회 대회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며 선수 출신 직장인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서 세아베스틸의 야구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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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