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대구' 이승엽, 시각장애 학생 에스코트 자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24 18: 48

이승엽(38, 삼성)이 또 한 명의 어린이에게 소중한 기억을 선사했다.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한 시각장애 학생을 격려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승엽은 24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다른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던 그 순간 한 학생과 캐치볼을 주고 받기 바빴다. 경기 준비의 시간이었지만 이승엽은 단 하나도 불편하거나 귀찮은 내색 없이 한 학생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승엽과 캐치볼을 한 학생은 시각장애 학생인 공민서(13) 군. 공민서군은 평소 이승엽과 만나는 것이 소원이었고 이를 알게 된 구단이 이날 경기의 시구자로 초청했다. 2002년 한 쪽 눈을 적출하는 큰 시련을 겪었던 공민서 군은 이후 병이 재발해 2013년 나머지 한 쪽 눈도 잃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이승엽에 대한 기억만은 또렷히 남아있었던 것.

경기 전 이승엽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공민서군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듯 공을 받을 때마다 공민서군 근처로 다가가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그리고 공민서군은 이승엽의 조언대로 멋지게 시구 행사를 마쳤고 대구구장의 팬들은 마운드의 두 인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승엽은 공민서군이 마운드에 오를 때 에스코트도 했고 시구를 마친 뒤에는 공에 자필 사인을 한 뒤 포토타임까지 가졌다. 국민타자의 따뜻한 미소와 마음이 대구구장을 감싸고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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