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에 목말렀던 에릭 해커(31)와 유니에스키 마야(33, 두산)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빗속 투수전을 펼치며 모두 제몫을 다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투수전이었다.
에릭과 마야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1회 에릭과 마야 모두 1실점했지만 이후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에릭은 7회까지 105개의 공을 뿌려 1실점 호투했고 마야는 8회 2사까지 1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모두 1승에 목말랐다. 에릭은 마법에 걸린 ‘9승’을 풀기위해 12번째 도전했다. 에릭은 시즌 개막 후 첫 13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8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8’에서 시계가 멈췄다.

에릭은 지난 6월 22일 마산 삼성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 경기 포함 11경기에서 승리 없이 6연패했다. 에릭은 이날도 7이닝 비자책 호투했지만 9승에 실패했다. 에릭은 9승에 12번째 도전해 실패했지만 호투를 빛을 잃지 않았다.
마야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것.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등판한 마야는 1패 평균자책점 7.79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은 2.19, 피안타율은 3할8푼2리.
가족의 힘이었을까. 마야는 이날 처음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구했다. 약혼녀와 아들이 이날 입국해 잠실구장에서 마야를 응원했다. 마야는 8회 2사까지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마야는 5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국내무대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도 기록했다.
에릭과 마야는 8회까지 잠실구장을 숨죽이게 만든 투수전을 펼쳤다. 경기 승패를 갈렸지만 에릭과 마야의 호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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