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눈물 쏙 빼는 지옥문 열렸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8.25 06: 49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이 시작됐다. 평소 사랑 받던 연예인들의 모습은 없었다. 여자를 버리고 군인이 된 이들의 혹독한 여군 부사관 도전기가 펼쳐졌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는 여군특집 편으로 꾸며져 홍은희, 김소연, 라미란, 걸스데이 혜리, 지나, 박승희, 맹승지 등이 출연했다. 멤버들은 훈련소 입소부터 혹독한 시간들을 보내며 진정한 ‘지옥’에 한 발 다가갔다.
도착하기 전 만해도 걱정 반, 설렘 반이었다. 천진난만했던 멤버들은 훈련소에서 먹을 빵, 젤리, 커피 등을 챙겼고,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논산 훈련소에 입성했다. 하지만 현실은 시작부터 냉정했다. 멤버들을 맞아준 분대장은 화려한 여배우, 가수, 방송인들의 등장에도 눈 하나 깜빡 하지 않았고, 심지어 지나는 지각까지 해 호통을 면치 못했다.

이후 만난 ‘마녀 소대장’은 멤버들의 상상 이상이었다. 면담을 진행하겠다던 소대장은 여군 후보생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마다 지적을 하며 버릇을 고쳐줬고, 군대 말투에 쉽게 적응 하지 못한 지나, 맹승지 등은 소대장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두려움에 떨었다. 훈련소 입소에 긴장한 탓에 평소 저혈압인 멤버들도 혈압 측정에서 고혈압으로 판정돼 ‘웃픈’ 광경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생활관까지 도착하자 두려움은 배가됐다. 맹승지는 관등성명부터 제대로 하지 못해 소대장을 화나게 했다. 지나는 머리를 묶고 애교 머리를 내렸다가 혼이 났고, 급기야 라미란은 몰래 싸둔 꿀 호떡을 꺼내서 동료들과 함께 먹다가 제대로 얼차려를 받았다. 아직 입소식도 하기 전부터 고생길은 호됐고 후보생들은 하나, 둘 눈물이 그렁그렁 해졌다.
하지만 비교적 군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부분들도 있었다. 홍은희와 김소연은 호떡을 먹은 것 외에는 큰 실수 없이 소대장의 말에 잘 따랐고, 비록 체력적으로 뒤쳐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칭찬을 듣기도 했다. 박승희와 혜리는 평소 다져진 운동 신경으로 체력측정 ‘합격’ 판정을 받았다. 언젠가 이들이 ‘에이스’로 등극하지는 않을 지 기대감을 모았다.
그래도 지옥은 지옥. 식사 후 생활관에 돌아온 혜리는 “웃을 수라도 있으면 좋겠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홍은희는 “항상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무섭다”며, “집에서는 내가 감시자인데 항상 그렇게 하던 입장에서 누가 나를 시키니 적응 안 된다. 이제 집에 가면 그런 거 많이 안 시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나는 “헨리를 엄청 존경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병아리 구멍 병사로 선임들을 괴롭게 하던 헨리의 후계자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단 여군특집 멤버들은 무사히(?) 하루 일과를 마쳤다. 물론 이게 정말 하루였나, 싶을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훈련도 한 적 없는 여군 후보생들, 이들 앞에는 유격 훈련과 화생방을 포함한 첩첩산중 지옥문 행렬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들이 끝까지 잘 버텨낼 수 있을까? 멤버들 모두가 고난을 이겨내고 더욱 강인하게 돌아오기를 바란다.
sara326@osen.co.kr
‘일밤-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