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의 황정음은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 끝을 알 수 없는 불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끝없는 사랑' 20회에서는 천 장군(차인표 분)과 김건표 총리(정동환 분)의 정치싸움과 왕의 자리를 가늠하는 박영태(정웅인 분), 서인애(황정음 분)의 전 연인이자 천 장군의 현 사위인 한광훈(류수영 분)이 출세의 길을 조금씩 디디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는 동안 여전히 인애는 죄수복을 입고 감옥에서 삶의 의지를 잃은 채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다.
인애가 영태와 민혜린(심혜진 분)의 계략으로 옥살이를 시작한 지도 몇 회가 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인애는 감옥에서 힘 없이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비극의 피해자인 인애가 이처럼 삶의 의미를 잃어갈 때, 오히려 악인들은 승승장구 했다. 한광철(정경호 분) 정도만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애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끝없는 사랑'은 복잡한 정치 싸움을 그리는 데에 힘을 쏟으며 정작 주인공은 인애의 이야기에는 크게 신경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 대신 인애를 둘러싸고 이른바 막장이라 불릴만한 자극적인 내용만 가득한 상황. 이에 지지부진하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는 전개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청률 또한 지지부진하다. 지난 6월 첫 회에서 8.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으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지난 9일 방송에서 9.9%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그러나 여기서 더 나아가진 못했다. '끝없는 사랑'은 여전히 두자릿수 시청률의 벽을 넘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인 MBC '마마'가 첫 방송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타며 1위를 지키고 있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
총 40부작으로 기획된 '끝없는 사랑'은 이제 정확히 절반을 지나왔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다. 그럼에도 드라마는 이야기의 가장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끝없는 사랑'의 시청률 반등에는 큰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다. 인애의 복수가 시작될 때 '끝없는 사랑'의 시청률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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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