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고등학생 김경태(18, 경기모바일과학고)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김경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난징시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제2회 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 육상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13.43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비록 청소년대회지만 한국육상이 올림픽 트랙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연 국내 1인자가 본 유망주는 어떨까. 한국육상 허들 110m의 간판스타 국가대표 박태경(34, 광주시청)에게 김경태의 가능성을 물었다. 박태경은 “경기장에서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라며 “신체조건이나 허들기술이 그 나이 때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눈 여겨 보는 선수다. 작은 키를 극복한 스피드형 선수”라고 소개했다.

허들종목의 경우 190cm가 넘는 신장이 큰 선수가 유리하다. 박태경 역시 182cm의 작은 키를 기술로 극복한 경우다. 김경태를 지도하고 있는 심재령 코치는 “박태경은 유연성이 참 좋다. 경태가 태경이 고등학교 때보다 스피드가 좋다. 앞으로 태경이가 나보다 더 나은 선생님에게 배우면 박태경만큼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는 박태경도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등장한 것이 반갑다. 박태경은 김경태에게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욕심내지 말고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성장해서 다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며 덕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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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 심재령 코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