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신성’ 김경태, 한국의 류시앙 꿈꾼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25 06: 30

한국육상에 오랜만에 대형선수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남자 110m 허들의 김경태(18, 경기모바일과학고)다.
김경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난징시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제 2회 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 육상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13.43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비록 청소년대회지만 한국육상이 올림픽 트랙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태를 지도하는 심재령 코치는 “청소년올림픽이 2회 대회지만 메달획득은 큰 의미가 있다. 경태가 최대한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대회가 딱 맞았다. 정말 좋은 기회였다”며 메달 획득에 기뻐했다.

그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심 코치는 “경태의 장점은 스피드가 좋다. 큰 시합에 강하다. 짧은 스피드 연습을 많이 시킨 것이 좋은 결과가 연결됐다. 단점은 신장이 182cm로 조금 작다. 허들선수로서 190cm이상은 돼야 대형선수가 될 수 있다. 나머지 단점은 없다. 아이가 너무 바르고 훈련을 잘 따라온다. 부모님도 육상을 하셨다. 나와 궁합도 잘 맞는다”고 평했다.
청소년수준을 벗어나 성인무대서 활약하려면 김경태가 아직 극복해야 할 점도 많다. 김경태는 결승에서 출발 반응시간이 0.163이었다. 국가대표 에이스 박태경은 “반응은 평균정도다. 좋은 선수들은 0.12, 0.11대 선수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대회는 허들높이가 94.5cm다. 성인대회서는 106cm 허들을 뛰어 넘어야 한다. 김경태의 경우도 106cm 허들에서 뛰면 14초대 기록이 나온다고 한다. 심 코치는 “올해 전국체전에서 욕심을 부리면 고교최고기록(14.34)도 가능하지 않을까. 일단 100m에서 10초대를 뛰어야 큰 선수가 될 수 있다”며 더 빠른 스피드를 주문했다.
김경태의 등장으로 한국육상도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방송통신고의 신동민(19)도 김경태 못지않은 재목으로 꼽힌다. 심 코치는 “올해 경태와 동민이가 2승 2패로 치열하다. 전국체전에서 누가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라이벌이 있으니까 두 선수가 서로 실력이 좋아진다”며 기뻐했다. 
제자를 큰 선수로 키워내는 것만큼 지도자가 원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심재령 코치는 “경태가 잘 커서 아시안게임에 가서 금메달을 따고, 류시앙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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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앙과 포즈를 취한 김경태 / 심재령 코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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