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독특+섬뜩 스릴러…미드色 짙다[첫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8.25 06: 47

최면, 살인, 협박, 그리고 의문의 범인 X. 소재는 독특했고, 사건은 잔혹했으며, 장면들은 섬뜩했다. 지난 24일 첫 방송으로 베일을 벗은 OCN 새 오리지널 드라마 '리셋'(극본 장혁린, 연출 김평중 김용균)의 이야기다.
'리셋'은 최면술로 범인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차우진(천정명 분) 검사와 그 검사의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맞춰나가는 작품. 애초 장르극에 유독 강한 OCN이 선보인 첫 번째 스릴러, 그리고 느와르다.
스릴러 장르에 걸맞는 묵직하고 어두운 소재들은 쉴 새 없이 등장했다. 오피스텔 살인사건을 저지른 용의자는, 조폭과 연계된 거대 기업 회장의 아들이었으며, 돈의 힘으로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갔지만 피해자의 아버지에 의해 살해된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비행소녀 은비(김소현 분)는 살해 용의자로 지목됐고, 결국 아들을 잃은 GK그룹 김회장(김학철 분)의 광기어린 살기의 표적이 됐다.

이 같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 '리셋'에는 단 1회 만에 온몸을 피칠갑한 인물들의 속속 등장했고, 아령이나 칼을 사용한 살인, 기름에 불을 붙여 자동차와 함께 폭발하는 모습 등이 화면에 그려졌다. 국내 드라마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들이다.
다소 수위가 높은 신들은 케이블 채널이기에, 더욱 대담하고 리얼하게 그려지는 게 가능했다. 독특한 소재를 차용한 점도 마찬가지고, 스릴러라는 장르를 자신있게 채택한 이유도 그러했다. '리셋'은 케이블채널 OCN의 확장 가능성을 명백히 입증해주는 작품이었다.
소재와 모양새는 미드(미국 드라마)에 가까웠다. 차우진 검사와 그를 노리는 정체불명의 X의 대결을 큰 축으로 매회 잔혹한 범죄들이 반복되는 모습은 여느 미드의 느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여기에 과거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남, 가족들과 복잡하게 얽혀진 인물관계도 등의 국내 드라마의 모습과 결합됐다.
앞서 '리셋' 제작 발표회장에서 만난 천정명 역시 3년만의 복귀작으로 해당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재 자체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스토리다. 쉬는 동안 미드와 영드(영국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리셋'이 딱 미드 스타일의 느낌이 났다. 평범하지 않은 소재에 끌렸다"고 답했다.
차우진의 봉인된 기억 속 과거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고, 또한 현재 살인사건으로 차우진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정체불명 X의 이야기가 남은 9회 방송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또한 차우진, 차우진 검사 사무실 사람들과 한 곳에서 머물게 된 은비가 이들과 어떤 인연을 맺어가게 될지도 주목된다.
gato@osen.co.kr
'리셋'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