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위 안착 모드, 화두는 넥센-NC 2위 싸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5 06: 33

한 치 앞을 내다 보기 어려웠던 프로야구 4위 경쟁에서 LG가 안착하고 있다. 반면 예상치 못한 2위 싸움이 다시 시선을 끈다.
8월 이후 프로야구 최고의 화두는 4위 경쟁이었다. 롯데와 두산의 추락이 거듭되는 사이 LG·SK·한화가 반등하며 4위 싸움을 혼전에 빠뜨렸다. 하지만 경쟁팀 KIA-롯데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탄 LG는 25일 현재 49승55패1무를 마크, 5위 두산과 격차를 2경기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4위 경쟁팀들 중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에 분위기마저 상승한 LG의 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가 4위 싸움의 주도권을 쥐는 사이 2위 싸움이 주목을 끌고 있다. 넥센이 잠깐 주춤하자 NC가 아주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며 격차를 바짝 좁힌 것이다. 2위 넥센(62승42패1무)과 3위 NC(60승44패)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넥센은 8월에 10승7패를 거두며 1위 삼성(9승4패)에 이어 두 번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1~22일 마산 원정에서 NC에 연이틀 발목을 잡히며 달아나지 못했다. 그 사이 NC는 지난 16일 마산 한화전을 시작으로 24일 잠실 두산전까지 창단 후 최다 6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15일까지만 하더라도 2위 넥센과 3위 NC의 격차는 무려 5.5경기차였다. 넥센이 2위를 거의 굳히는 분위기였지만, 흔들리던 NC가 6연승으로 살아나며 2경기차로 좁혔다. 불과 열흘 사이에 3.5경기차를 좁히는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지금 NC의 기세라면 넥센에 2경기 리드는 크게 안 보인다.
프로야구에서 2위와 3위의 차이는 매우 크다. 2위는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반면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팀과 겨뤄야 한다. 최소 3경기 이상 치러야 해 체력적인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올해처럼 4위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가 손해 보는 느낌마저 들 정도이니 2~3위 차이가 크다.
넥센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였던 10월5일 대전 한화전에서 1-2로 패하며 2위에서 3위로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쳐야 했다.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3패로 업셋을 당했다. 아픔이 있기에 2위의 중요성은 더 잘 안다. 반면 1군에서 2년차 시즌인 NC는 거칠 것 없는 기세로 치고올라간다.
특히 NC는 올해 넥센과 상대전적에서 11승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2~3위 팀들의 맞대결 전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일방적이다. 두 팀의 승부가 2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는 만큼 2위 싸움도 마지막까지 쉽게 향방을 점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서히 프로야구 화두가 4위에서 2위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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