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의 자존심, 3할대 타율 복귀 눈앞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5 13: 00

마침내 3할대 타율 복귀가 머지 않았다.
한화 2루수 정근우(32)가 3할 고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정근우는 25일 현재 타율 2할9푼9리를 기록 중이다. 3할에 1리만 모자란데 최근 페이스가 워낙 좋아 3할대 타율 진입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시즌 전부터 3할 타율 복귀에 강한 열의를 보인 그의 목표가 눈앞으로 온 것이다.
정근우는 시즌 전부터 개인적인 목표로 "규정타석 3할 타율을 다시 치고 싶다"고 말했다. 정근우의 마지막 규정타석 3할 타율은 SK 시절이었던 2010년(.305)으로 2011년(.307)에는 규정타석 미달이었다. 2012년(.266) 2013년(.280)에는 모두 3할 미만 타율이었다. 공수주 삼박자를 모두 갖춘 최고 2루수로서 3할 미만 타율은 그의 자존심에 작은 상처였다.

정근우는 "지난 2~3년은 타격이 좋지 못했다. 2011년 옆구리 부상을 당한 이후로 스윙에 변화가 왔다. 팔로만 치려고 하다 보니 장타도 나오지 않았고, 예전의 내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올해도 "내가 원하는 스윙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기본 컨택 능력이 좋은 타자라 기복이 적었다. 3~4월(.320) 스타트가 좋았던 그는 5월(.267) 6월(.269) 주춤했지만 7월(.304)부터 8월(.357)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6월8일 이후로 2할8푼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꾸준히 2할9푼 언저리를 유지한 정근우는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지난 11일 잠실 LG전부터 23일 광주 KIA전까지 9경기에서 34타수 14안타 타율 4할1푼2리로 상승세. 이 기간 동안 정근우는 볼넷도 10개를 골라냈는데 삼진은 고작 1개 뿐이었다.
이처럼 정근우가 타격감이 안 좋을 때 큰 폭으로 타율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은 볼넷의 힘이 크다. 올해 54개의 볼넷을 얻어냈는데 이는 2009년(67개)에 이어 개인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그는 "감이 안 좋을 때에는 볼이라도 많이 골라내려 하다 보니 볼넷이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근우는 "올해도 내가 원하는 스윙이나 타격 밸런스는 안 나오고 있지만,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남은 시즌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3할 타율을 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최근의 기세라면 3할 이상도 넘볼 수 있다. 4년만의 규정타석 3할 타율 복귀가 가시권으로 들어온 정근우가 자존심을 바짝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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