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바나나' 흔든 日 축구팬, "후회하고 있다" 사과문 제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25 08: 25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바나나를 흔드는 인종차별 행위로 인해 무기한 입장 금지 처분을 받은 축구팬이 사과문을 제출했다.
지난 23일 열린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J1(1부 리그) 경기에서 요코하마의 10대 남성팬이 바나나를 들고 가와사키 선수를 향해 흔드는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다. 요코하마 구단 관계자는 경기 후반전 도중 트위터 등에 관련 영상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 문제의 팬을 찾아 구단 자체적으로 무기한 입장금지 처분을 내렸다.
문제의 10대 남성팬은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조사에서 "도발 행위는 했지만 차별 의도는 없었고 특정 선수를 향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며, 바나나는 하프타임 동안 먹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코하마 측은 "인종차별 행위가 의심된다"며 J리그 사무국에 이를 보고하기로 결정했다.
24일 스포츠닛폰은 "인종차별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축구팬이 가와사키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에게 직접 사과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가에츠 아키라 요코하마 사장은 "사과문으로 선수들의 기분이 누그러질지는 모르겠으나, 문제의 팬도 후회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가와사키 측에 미안함을 전했다.
축구에서 바나나를 던지거나 원숭이 소리를 내는 것은 외국인 선수를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축구장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없애기 위해 꾸준히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지난 4월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에게 관중이 바나나를 던지는 등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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