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치치에게 미안합니다".
지난 25일 수원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4 22라운드 성남전서 정대세는 후반 교체 출전했다. 선발로 나선 로저에 이어 수원의 공격을 맡았다.
하지만 이날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물론 운이 따르지 않았다. 투입 직후 성남의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또 절호의 슈팅은 성남 골키퍼 박준혁의 선방에 막혔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정대세는 지난해 23경기에 출전해 10골 2도움을 기록했다. 서정원 감독이 꾸준히 선발로 출전시킨 결과다. 하지만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최전방에서 힘있는 플레이를 펼쳐야 할 정대세는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비가오는 그라운드서 넘어지거나 혹은 볼 트래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보는 사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정대세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같은 경기는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그는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아있고 더 나가야 한다. 그라운드서 내 역할을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적은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정대세는 지난 일본 J리그로 진출한 라돈치치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도 두자릿수 득점을 터트렸지만 영양가는 크지 않았다. 하위권 팀들과 대결서 넣은 골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경쟁을 펼쳤던 라돈치치는 12경기서 4골을 넣었다. 수치상으로 앞서지만 올 시즌 정대세의 출전 기회보다 더 적은 시간을 부여 받았다. 선발 출전은 거의 없었고 들쑥날쑥한 출전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정대세는 "지난시즌에 라돈치치를 보니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팀 승리 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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