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무'(심성보 감독)가 박스오피스 5위로 내려앉았다. 올 여름 대작 빅(BIG) 4 중 한 편임을 상기했을 때, 아쉬움이 짙은 성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해무'는 지난 24일 전국 5만 5629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개봉 이래 누적관객수는 134만 3839명이다.
1위인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같은 날 37만 6550명을 모아 '명량'을 꺾고 3일째 흥행 정상을 달리고 있고, '명량' 역시 개봉 4주차에 30만 4741명을 모으며 쉽게 꺾이지 않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외화 '비긴 어게인'과 '안녕, 헤이즐'이 감동 수작이라는 입소문으로 3, 4위에 오른 모습이다.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 속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와 성격이라고 할 지라도, 당초 예측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상영관 수의 제약에 24일에는 세월호 참사 관련 막말 출연자 논란까지 겹쳤다.
하지만 기본적인 작품성은 담보했던 탓에,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다 얼마나 관객의 입맛에 맞느냐가 중요했던 올 여름 대전에서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부진 요인인 듯 보인다. '해무'의 손익분기점은 300만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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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