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10년전 줄기세포 파문, 다시 대한민국 흔들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8.25 12: 18

10년 전, 모두를 들끓게 했던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은 다시 대한민국을 흔들어놓을 수 있을까.
영화 '제보자'는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제작보고회를 진행하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이라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뒤흔들었던 줄기세포 사건을 모티브로 차용,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혀 탄생시킨 작품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박해일, 이경영, 유연석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지난 2005년 세간을 떠들썩하게했던 황우석 박사와 줄기세포 조작 논란을 파헤친 MBC 'PD수첩' 간에 있었던 일들을 영화의 허구와 섞어 스크린에 담아낸다.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황우석 박사의 지지자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제보자'의 소재는 대담하고 위험하다.
임순례 감독도, 배우들도 '제보자'가 가진 남다름을 알고 있었다. 임 감독은 "소재가 민감하다. 제안을 받았을 때 바로 하겠다는 말이 나오는 소재는 아니었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 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 한국 사회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제안은 2년 전 쯤인데, 그때도 이미 거짓이 진실보다 앞서는 조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것이 완전 극대화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박해일 또한 이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고 나니 당황스러웠다. 현실적이고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 무게감도 있을 것 같고 언론인을 다루기 때문에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제작이 알려진 후 지켜본 이들도 많았다. 임 감독은 "실존인물인 박사님을 아직 지지하는 분들이 남아계시다. 그 분들로부터 제작사에게 연락이 온 걸로 알고있다"며 "영화의 내용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 보니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다뤄졌으면 좋겠다는 요구사항이 전달됐다"고 이야기했다.  
'제보자'는 진실을 둘러싸고 이를 파헤치려는 자, 알려리는 자, 숨기려는 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진실이 거짓에 가려진 시대에 이 영화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임 감독의 말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10년 전의 스캔들이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될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10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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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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