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최강희, 우승 노리는 이상윤에게 "꿈 깨셨으면 좋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25 15: 47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이상윤 성남FC 감독의 '우승 도전' 목표에 "꿈 깨셨으면 좋겠다"고 철퇴를 날렸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4 하나은행 FA컵 6라운드(준결승) 대표자 회의 및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대표자 회의에서는 최강희 감독과 카이오(전북 현대) 최용수 감독과 김용대(FC서울) 이상윤 감독대행과 김동섭(성남FC) 박항서 감독과 권순형(상주 상무)이 참석한 가운데 준결승 대진을 결정하는 조추첨이 진행됐다.
추첨 결과 상주-서울, 전북-성남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전북과 성남은 최강희 감독의 위트와 이상윤 감독대행의 진지함이 어우러진 출사표를 던졌다. 두 팀 모두 이번 FA컵 우승에 각자 부여한 의미가 다르기에 설전은 고요하면서도 뜨거웠다.

전북은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 내준 FA컵 역대 최다 우승팀의 타이틀을 되찾고 싶다. 이번에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통산 4회로 포항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팀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성남은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이후 첫 우승이라는 확실한 동기가 있다. 여러모로 어려운 사정 속에서 FA컵 우승으로 팀의 사기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앞서 열린 상주와 서울의 기자회견에서도 '견제 1순위'는 전북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상주와 서울이 전북을 의식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리그와 토너먼트는 다르다. 집중력도 그렇고 단판승부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 4강까지 올라오면 팀들이 모두 저력 갖고 있다"며 "전북을 높이 평가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토너먼트에서 절대적으로 강한 팀은 없다. 리그 중간에 경기를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우선 결승전보다 성남과 준결승에 대비 잘해야한다"고 눈앞의 목표에 집중했다.
이상윤 감독은 "성남FC로 전환한 후 팀이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동기부여는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출전하는 것이다. 우리 목표는 뚜렷하다. 목표는 1부에서 강등당하지 않는 것"이라며 "최 감독이 결승전 상대로 우리를 지명했는데, 상주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시민구단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FA컵에서 반드시 거머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이야기를 들은 최 감독은 지체없이 이 감독을 공격하고 나섰다. "이상윤 감독이 말하고 행동하고 좀 다른 것 같다"고 말문을 연 최 감독은 "아까 추첨하고 내려오면서 눈이 마주쳤는데 굉장히 곤란한 표정으로 제 옆을 지나갔다. 지금은 결승간다는데 꿈 깨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추첨하러 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 상주는 피하고 싶었다. 박항서 감독님이 유일하게 선배님이시고, 항상 경기를 하면 떼를 많이 쓰시기 때문에 이번에 피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폭탄을 터뜨린 최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어야하고 리그 중간에 있는 만큼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결승 가야하고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성남을 넘어 FA컵 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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