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는 대신 '쓴소리' 택한 송혜교, "예쁠 생각은 없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8.25 16: 53

배우 송혜교가 최근 불거진 탈세 의혹 논란에 숨는 대신, 영화의 주연 배우로서 대중앞에 서 비판을 달게 받겠다라는 입장과 함께 조로증 아들을 둔 엄마라는 쉽지 않은 연기에 임한 각오를 들려줬다.
송혜교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이재용 감독)으로 '오늘' 이후 3년여만에 스크린 복귀한다. 그는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먼저 탈세 의혹 관련에 대해 기자간담회 때에 이어 다시한 번 머리를 숙였다.
그는 "요즘 저로 인해 시끄러운데, 저의 불찰로 큰 실수를 저질러서 너무 죄송하다. 그래도 이렇게 기자님들과 직접 만나 얘기하고 실망하신 많은 대중 분들께 사과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이렇게 자리를 가졌다"라며 "사실 인터뷰하는 게 맞는지 고민도 많이 했다. 겁도 나고 잘 모르겠더라. 해명이나 변명의 자리로 비춰지지는 않을까란 생각도 들고. 영화에 도움이 되는 건가란 생각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잘 안 나오더라도 도와주신 분들께 여쭤봤더니 처음부터 약속한 건 지키는 게 최대한 피해를 막는 거라 말씀해주시더라. 숨는 거 보다는 쓴소리나 충고를 직접 듣는 게 좋은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 다시한 번 너무나 죄송하다.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바보같은 행동에 너무 많이 실망하셨을 텐데 죄송하단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많은 고민을 했음을 알리며 재차 죄송하다는 뜻을 보였다.

"인터넷 댓글은 요즘 보나?"란 질문에는 "댓글은 처음에는 봤다"라고 전한 뒤 "일단은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내가 무지에서 생겨난 일인데 이렇든 저렇든 간에 저의 불찰로 시작된 일이기에 그런 말씀 하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만큼 잘못한 부분이고 거기에 대해서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송혜교의 '영화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싶다'란 말이 더욱 진정성 있게 들리는 이유는, '두근두근 내 사랑'이 가진 영화적인 힘 때문이다. 영화는 따뜻한 감성으로 추석 극장가를 촉촉하게 물들일 만 하다.
극 중 송혜교는 조로증에 걸린 아들 아름(조승목)이의 밝고 씩씩한 어린 엄마 미라로 열연, 질끈 묶은 머리와 민낯에 가까운 화장기 없는 얼굴로 등장한다.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텐데"란 말을 하자 그는 "피부 톤만 맞추고 자다 깨고 현장가면 부은 게 바로 나타나서 감독님이 좋아하셨다. 하하. CF나 화보 촬영은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는데, 작품에서는 예뻐 보여야지, 그런 생각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 캐릭터 자체가 외적으로 보여야 하는 작품이 아니기에 되려 더 편했다. 모니터도 잘 안 했다. 되려 나중에 보면서 강동원 씨랑 둘 다 붓게 나와 서로 진상같다고 그럴 때도 있었고. 다른 곳에서 예쁘게 보일 곳은 많다"라고 덧붙이며 여배우로서 외모가 아닌 연기로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다시한 번 "이 자리에 서기까지 고민이 많이 됐다"라는 그는 "괜히 해명하는 자리로 비춰질까봐 걱정도 했다. 너무 무서우니까 그냥 안보이는 게 낫지 않을까, 그게 도와주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다 약속이 된 일정이고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셔서 숨는 것 보단 만나서 조금이나마 사죄드리고 말씀드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라며 자신의 진심을 강조했다.
한편 '두근두근 내 인생'은 열일곱에 아이를 낳은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80세의 외모를 가진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강동원, 송혜교, 조승목, 백일섭, 이성민, 김갑수 등이 출연한다. 오는 9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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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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