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타자 펠릭스 피에가 선제 결승타와 좌투수를 상대로 첫 홈런을 터트리는 기쁨을 맛봤다.
피에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첫 타석 2루타와 세 번째 타석 투런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설욕에 앞장섰다. 피에가 5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린 덕택에 팀은 9-0으로 승리했다.
중견수 겸 5번타자로 선발출전한 피에는 첫 타석부터 불을 품었다. 1사만루에서 김태균이 볼넷을 골라내자 우중간에 2루타를 날려 주자 두 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선제 결승타점이 되는 귀중한 2루타였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좌익수 뜬공. 스코어는 5회까지 4-0으로 이어지면서 소강상태였다. 그러나 6회 1사후 김태균이 우중간 안타로 기회를 만들어주자 KIA 선발 임준섭을 상대로 가운데 높은 직구를 조준사격해 우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홈런이었다.
특히 이 홈런은 좌투수에게 뽑아낸 첫 아치였다. 14개의 홈런은 모두 우투수를 상대로 작성한 것이었다. 올해 좌투수를 상대로 3할1푼6리로 강했지만 홈런이 없었다. 그날 이날 징크스를 깨면서 4타점을 올려 시즌 83타점으로 불렸다. 결승타는 4호였다.
선발투수 앤드류 앨버스는 피에의 지원 사격 덕택에 편안한 투구를 하면서 첫 완봉승까지 낚았다. 한화는 김태완의 솔로홈런과 9회 송광민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면서 투타에서 가장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김응룡 감독이 모처럼 편안하게 야구만 즐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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