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스, 강렬하고 뜨거웠던 첫 완봉 드라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8.25 21: 13

한화 좌완투수 앤드류 앨버스가 입단 이후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앨버스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선발등판해 9이닝을 탈삼진 6개를 곁들여 단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을 낚았다. 자신의 첫 완봉 호투였다.
타선이 1회초 4점을 뽑아주었으나 1회 말 잠시 흔들리는 듯 했다. 1사후 박기남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2사후에는 나지완과 승부를 피하는 전략을 택했다. 좌타자 신종길을 2루 땅볼로 요리하고 가볍게 위기를 막았다.

2회부터는 무결점 투구가 펼쳐졌다. 2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3회는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역시 삼자범퇴. 4회는 필, 나지완, 신종길을 모두 범타로 솎아냈고 5회는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다. 일사천리로 KIA 타자들을 잡아냈다.
6회도 마운드에 오른 앨버스는 선두 김민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김주찬을 2루 병살타로 잡아내고 6번째 영의 숫자를 찍었다.  7회는 선두타자 브렛 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3명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는 위기 탈출 능력까지 과시했다.
투수구 100개 상태에서 8회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막았고 9-0으로 앞선 가운데 9회도 등장해 안타를 맞았지만 필을 병살로 요리하고 완봉 드라마를 연출했다. 낮게 낮게 깔리는 제구력를 발판으로 직구위주의 투구를 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마음먹은대로 들어갔다. 이날은 볼끝까지 뛰어나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KIA 타자들의 방망이는 유난히 무거워 보였다.  
특히 올해 KIA 징크스를 깼다. 4경기에서 22이닝을 던졌지만 2패를 당했고 방어율도 5.73으로 약했다. 그러나 이날은 입단 이후 최다이닝을 소화하고 첫 무실점 투구로 천적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말 그대로 앨버스의 역습이었다.
앤드류는 8월들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 두산, NC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 2회 포함해 17⅔이닝을 7실점으로 막았다. 이날은 올들어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첫 무실점 피칭을 했다. 8월 방어율이 2.39에 그치고 있다. 8월의 마운드의 중심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앨버스는 "경기초반 많은 점수를 내주어 투구에 집중하며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정범모 포수의 리드와 송광민 등 야수의 수비가 완봉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9회 올라가기전에 120개만 던지려고 했는데 마지막 투구로 경기를 마쳤다. 남은 경기에 팀이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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