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무려 11년 만에 외국인 투수 완봉승을 맛봤다. 주인공은 앤드류 앨버스(29)였다.
앨버스는 지난 25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와 9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시즌 5승(8패)째를 따냈다. 올 시즌 리그 4번째 완봉승인데 외국인 투수로는 찰리 쉬렉(NC) 코리 리오단(LG)에 이어 3번째. 메이저리그 완봉승 투수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한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완봉승이었다. 이날 앨버스의 완봉승은 양훈이 지난 2011년 5월28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뒤 무려 3년2개월27일로 일수로는 1185일만의 일이었다. 그렇다면 한화 외국인 투수가 완봉승을 한 것은 얼마만의 일이었을까.

한화 외국인 투수 첫 완봉승은 2001년 브랜든 리스가 기록했다. 2001년 한화는 무려 6명의 외국인 투수를 쓰는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마지막에 들어온 리스가 7승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특히 그해 9월12일 잠실 두산전에서 9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두 번째 완봉승은 2003년 좌완 호라치오 에스트라다의 몫이었다. 에스트라다는 그해 4월27일 문학 SK전에서 9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한국 데뷔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그러나 이날 완봉승이 그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로 5월 중순 성적 부진 탓에 퇴출됐다.
앨버스는 2003년 에스트라다 이후 무려 11년3개월28일, 일수로는 4138일 만에 한화 외국인 완봉승 투수가 됐다. 10년이라는 시간이 넘도록 한화가 외국인 투수 도움을 거의 못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 24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한화에 몸담았지만 10승 투수는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가 유일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 통산 완봉도 3번 뿐이지만, 완투도 5번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대나 이브랜드의 2완투가 최다 기록. 두산(39완투·14완봉) KIA(30완투·5완봉) LG(17완투·3완봉) 삼성(13완투·4완봉) SK(11완투·5완봉) 롯데(8완투·2완봉) 등과 비교하면 한화는 외국인 투수의 압도적인 투구를 거의 못 봤다.
올해도 케일럽 클레이가 중도 퇴출되며 마운드 붕괴를 초래했다. 앨버스도 시즌 중반까지 거듭된 부진으로 퇴출설이 나오는 등 21경기 5승8패 평균자책점 5.53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7월 이후 8경기 3승 평균자책점 3.26으로 안정감을 자랑 중이다. 완봉승을 계기로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역대 외국인 투수로 최다 완봉승 기록은 KIA-두산에서 활약한 다니엘 리오스가 7차례로 최다이며 2001년 삼성 발비노 갈베스, 2001년 SK 페르난도 에르난데스, 2002년 현대 멜퀴 토레스, 2002년 두산 빅터 콜, 2004년 두산 게리 레스, 2006년 두산 맷 랜들이 2차례의 완봉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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