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중점 지명’ 두산, 2015 즉시전력감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26 06: 14

두산 베어스는 전략적 신인 지명과 체계적 육성, 활용의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는 사례로 꼽힌다. ‘화수분 야구’라는 애칭은 이러한 두산의 좋은 전통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신인 2차지명에서도 두산의 전략은 그대로였다. 야수진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두산은 즉시전력감이 적었던 올해 2차지명에서 2015 시즌보다 그 이후를 대비한 지명을 했다. 두산의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은 드래프트 직후 “전통적으로 우리 팀은 즉시전력감보다 육성할 선수를 위주로 지명했다. 이번에도 장래성이 큰 선수 위주로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지명 순서가 뒤로 밀려 원하는 선수를 확보하지 못한 것도 이러한 두산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 이 팀장은 “(드래프트 결과가) 100% 만족은 아니다. 우리가 가진 순서로는 원하는 선수를 뽑을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좋은 투수들이 앞 순번에 빠져나갔지만, 주어진 순서에서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드래프트를 진두지휘하는 스카우트팀장이 현재보다 장래성을 중시했다고 말할 만큼 두산에 지명된 선수들 가운데 즉시전력감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부각시켰을 때 1군에서 당장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지는 않다는 것이 두산의 생각이다.
이 팀장은 3라운드에서 뽑은 외야수 사공엽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 팀장은 “사공엽은 수비가 좋은 선수다. 올해 타격은 기대 이하지만, 강한 송구와 안정된 수비는 변하지 않는다. 중견수와 우익수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말로 사공엽이 가진 외야수로서의 재능을 칭찬했다.
현 소속팀인 고려대 주장이기도 한 사공엽은 올해 타율 2할7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14경기에서 도루를 11차례나 성공시켰을 만큼 스피드도 있다. 두산은 외야 자원이 많아 보이지만 정수빈이 군에 입대하게 되면 중견수를 볼 선수가 마땅치 않다. 당장 주전은 어렵지만, 사공엽은 자신과 신체조건이 비슷하며 수비와 송구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박준태(KIA)와 마찬가지로 1군에서 요긴한 백업이 될 수 있다.
투수 중에서 찾자면 1라운드 지명자인 우완 채지선이 있다. 야구 명문 광주일고에 몸담고 있는 채지선은 강속구가 주무기다. 이 팀장은 “채지선은 제구만 보완하면 즉시전력감이 될 투수다.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오고, 체인지업이 좋다. 또한 변화구를 130km 중반대로 던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채지선은 올해 타율 3할7푼7리로 타격에도 재능을 보인다.
좌완이 풍부하지 않았던 팀의 역사를 고려하면 6라운드에 선택된 박성민도 향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팀장은 “박성민은 키가 작지만 (공을 놓는)타점은 높다. 현재 최고 구속은 140km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좋다”며 박성민의 장점들을 언급했다. 두산은 이미 6년 전에도 2차 6라운드에 좌완투수를 선택해 지명 순서에 비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당시 호명된 유희관은 베어스 좌완 사상 첫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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