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권상우와 이정진이 본격적으로 서로를 무너뜨리기 위한 대결을 시작했다. 권상우는 최지우를, 이정진은 박하선을 위해 나선다고 하지만 두 사람의 선택과 행동은 너무나도 다르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 13회에는 강민우(이정진 분)에게 호텔 사업을 시작 전부터 송두리째 빼앗긴 유세영(최지우 분)과 차석훈(권상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민우는 부인 나홍주(박하선 분)와 함께 석훈-세영을 향한 복수를 만끽했지만, 석훈은 비장의 한 수를 둬 다음 싸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세영은 민우의 계략에 말려들어 이제 막 시작하려던 호텔 사업을 포기해야 했다. 앞서 민우는 홍주에게 세영과 석훈이 새로운 도약을 하려 하지만 자신이 바로 이를 가로막을 것이라 장담한 바 있다. 민우는 세영이 사업에 투자를 받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았고, 석훈이 미리 알아본 호텔 부지 역시 자신이 먼저 사들였다.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세영은 이를 갈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였다.

하지만 세영에게는 석훈이 있었다. 석훈은 세영에게는 자신의 계획을 미리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더 좋은 호텔 부지를 알아놓은 상태였다. 비록 세영을 속인 격이 됐지만, 석훈은 세영에게 있어 마치 믿음의 상징과도 같았다. 석훈은 이미 세영을 대표이사가 아닌 자신의 여자로 받아들였고, 그를 위해서라면 어떻게 해서든 민우를 무너드릴 기세였다. 세영 역시 “앞으로 뭐든 함께 하겠다”며 석훈에게 마음을 열었다.
이 같은 석훈의 마음은 그가 민우에게 내뱉은 선전포고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석훈은 세영이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것이 민우 탓임을 알고 곧장 그를 찾아가 “기다려라. 곧 깨러 가겠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그에게는 자신의 전 아내였던 홍주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는 듯 보였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단연 세영이 가장 소중했다.
반면 민우는 일과 사랑이라는 것에 있어 매번 반전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일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이기기 위해서라면 비열한 수법을 마다 않으며 결국 세영과 석훈을 바닥으로 내몰았다. 지금까지 그의 선택은 성공적. 하지만 과연 이것이 정답이었을까? 지금의 민우의 행동들에는 그의 측근들마저 조금씩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 앞으로의 파장을 예상하게 하기도 했다.
민우의 사랑 역시 미지수. 이날 민우는 불임의 아픔이 있는 홍주를 감싸 안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이후 방송 말미에는 다른 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후 집에 돌아와 홍주에게 거짓말을 늘어놓거나 전 아내 한지선(윤아정 분)과 위화감 가득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여러 불안 요소를 그려냈다. 비록 홍주를 위해 세영과 석훈을 무너뜨리겠다고 한 그이지만, 민우와 석훈의 믿음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또 다시 위기를 마주하는 세영과 석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영은 석훈에게 자신의 아버지에게 이별 사실을 얘기했다고 통보했고, 민우는 두 사람이 정말 헤어진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행을 했다. 그럼에도 석훈은 일을 성사시키고 꼭 세영을 다시 만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민우와 석훈, 달라도 너무 다른 이 둘의 대결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예상을 넘는 빠른 전개가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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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