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월요병을 극복하게 하는 달콤한 드라마로 각광 받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현실적인 연애가 시청자와 공감대를 빠르게 형성하더니 설렘 지수를 무한대로 높이는 중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연애의 발견' 3회에서는 태하(문정혁 분)와 여름(정유미 분)의 연애의 시작이 그려졌다. 기차 여행에서 만난 태하에게 첫눈에 반한 22살의 여름이 무작정 그를 따라 섬으로 향하며 우연을 가장한 인연을 만들어보려는 귀여운 몸짓은 태하는 물론 시청자에게 미소를 선사했다.
섬에 갇힌 남녀가 한 공간에서 밤을 보낸다는 진부한 설정도 20대 초반 여름과 태하의 풋풋한 모습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하며, 이들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특별하게 완성했다. 아직 사랑을 해본 적 없는 여름이 태하의 손끝에서 느낀 찌릿찌릿하고 몽글몽글한 감정은 태하로 인해 사랑으로 정의되면서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이는 벌써 10년 전의 일. 이후 태하와 여름은 5년의 연애를 하고 권태기를 맞아 헤어진 상황이다. 여름은 서로를 너무 잘 알아 더는 엮이고 싶지 않은 구남친 태하와 재회해 그를 밀어내려 하며 현재 남친인 하진(성준 분)에게 집중하려 하지만, 자신의 빛나던 20대를 함께 보낸 태하의 등장으로 하진에게 비밀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중이다. 또 이같은 여름의 고민은 시청자도 함께 고민을 하게 하는 힘을 발휘하며 그의 행보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연애의 발견'은 자연스러운 일상 그대로를 담아내는데 집중하면서 오버스러울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연애 그 자체를 담담하지만 발랄하고 발칙하게 그려내 시선을 끈다. 연애가 시작되는 순간을 담아낼 때의 섬세한 묘사는 시청자의 연애 욕구를 무한대로 자극하고, 또 구남친의 등장에 열을 올리는 여름의 모습에서는 연애의 뒷맛이 주는 알싸함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가장 많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어 가장 흔하게 소비됐던 사랑, 또 연애라는 소재를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또 한 번 색다르게 요리하고 있는 '연애의 발견'은 나도 해보고 싶은, 발견하고 싶은 연애의 재미를 선사해 호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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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