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비련의 여주인공, 재미없어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8.26 07: 46

배우 송혜교가 충무로에서 더욱 확장된 캐릭터로 활약하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바람을 드러냈다.
송혜교는 본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이재용 감독)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여배우로서 갖는 고민과 희망, 그리고 새 작품을 선택한 이유 등을 들려줬다.
"충무로가 여배우 기근이면서 막상 또 여배우가 할 역할이 많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하자 송혜교는 이에 동의하며 "다양하지가 않은 것 같다. 남자배우들 보면 장르도 다양하고 캐릭터도 많지 않나. 여자 분들 한테는 캐릭터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장르폭이 좁은 것 같고, 그런 게 많이 아쉽다. 그러다보니 좋은 한 작품에 대해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장르적으로는 안 해봤던 스릴러나 캐릭터가 돋보이는 센 캐릭터, 기존에 하지 않았던 것에 관심이 많다"라며 악역도 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남자 영화에서 감초 같이 여자가 돋보일 수 있는 캐릭터도 있으면 해 보고 싶다. 훌륭한 남자 배우들과 어우러져서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러 배우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여러 명 뭉쳐 하는 그런 현장도 궁금하다. 난 그런 작품을 유독 못했다"라고 덧붙이며 몇 년간 충무로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멀티캐스팅 영화에 참여하고 싶은 바람도 내비쳤다.
"반대로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는 뭐라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송혜교는 "뭘까요?"라고 반문하며 한동안 생각하다가 "기본적으로 많이 했던 게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그 부분은 워낙 많이 해서 그게 보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보실 것 같다. 눈에 익어서"라며 "나도 많이 해서 그런 부분이 편하긴 한데, 스스로 재미가 없는거다. 많이 해서. 그래서 다른 장르를 하고 싶은 게 있다"라고 장르적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음을 드러냈다.
더불어 영화보다는 드라마 쪽에서 두드러지는 성적을 내 온 송혜교는 "흥행 욕심도 있을 것 같다"란 말에 "흥행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대답하며 "너무 좋은 팀도 만났고 상대 배우도 흥행 파워있는 배우고, 감독님도 제작사도 퍼펙트한 팀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다. 그래서 더욱 아무래도 죄송한 부분이 많다. 많이 피해드릴까봐. 제 불찰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데, 다른 분들이 덜 다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최근 탈세 의혹 논란과 관련한 주연 배우로서 갖는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17세에 아들을 낳은, 평범하지 않은 엄마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컸다. 오랜 동안 감독님의 팬이라 작업 함께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읽어봤는데 신파의 느낌보다는 중간 중간 웃으면서 울 수 있는 요소가 마음에 들었다. 마음 아프긴 하지만 한국에서 잘 볼 수 없는 소재라 신선했다. 그런 부분이 마음 아프면서도 많은 관객이 좋아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라며 엄마 연기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두근두근 내인생'은 열일곱에 아이를 낳은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80세의 외모를 가진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영화 '정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을 만든 이재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강동원, 송혜교, 조성목, 백일섭, 이성민, 김갑수 등이 출연한다. 9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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