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야경꾼일지’ 정윤호, 냉미남의 눈빛이 흔들린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26 07: 52

‘야경꾼일지’ 정윤호가 미묘한 시선 변화로 무석의 동요를 그려냈다. 철두철미한 성격의 조선제일검 무석의 충심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정윤호는 무석과 기산군(김흥수 분)의 균열을 눈빛에 세밀하게 담았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 7회는 무석이 기산군이 사담(김성오 분)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는 동시에 기산군의 명을 거역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무석은 조선제일검이자 기산군의 충복. 기산군은 사담의 사술에 걸려 월광대군 이린(정일우 분)이 자신을 해하고 왕의 자리를 찾으려고 한다고 오해해 폭군으로 변모했다. 무석은 이린을 추포하라는 기산군의 명을 받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린을 해하려는 자객을 마주한 후 도망칠 수 있게 도왔다. 그동안 원리원칙만 지키던 무석의 변화는 향후 무석이 이린과 함께 귀신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조선을 구할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무석은 기산군이 이린을 잡으라는 명과 함께 속삭이며 무엇인가를 추가로 주문했다. 이때 놀란 무석의 표정은 기산군의 명이 심상치 않은 사안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언제나 표정 없는 얼굴로 오랜 수련으로 다져진 내공을 뿜어댔던 무석이 한순간에 눈이 빨개질 정도로 감당하기 어려운 명이라는 추측이 나올 정도의 변화였다.
정윤호는 ‘야경꾼일지’에서 발전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층 안정된 발성과 자유자재로 활용할 줄 알게 된 눈빛 연기는 기산군의 심복이었다가 이린에게 동요되는 무석의 혼란을 차근차근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무석이라는 인물이 워낙 감정 표현이 많지 않는데,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것.
기산군의 알 수 없는 명에 한순간에 표정이 굳고 눈빛이 흔들리는 무석은 향후 전개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낳았다. ‘냉미남’이라는 별명답게 굳은 심지를 가지고 있는 무석의 기산군을 향한 충심의 균열과 이로 인한 내적인 혼란을 ‘야무지게’ 잘 표현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게 하는 요소다.
일단 정윤호가 무석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게 된 것은 그가 연기 인생을 걷는데 있어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묵직한 성향을 가진 인물인 까닭에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가수 정윤호와 캐릭터의 변화가 크지 않다. 정윤호의 평소 이미지와 많이 맞아떨어지는 맞춤옷이라는 평. 온몸에서 느껴지는 무사의 기운이 캐릭터 소화력을 높이고 있고,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가 안정적으로 표현되며 제법 배우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현재 정윤호는 다른 배우들과의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케미스트리 귀신’으로 불리고 있다. 이린과 함께 사랑에 빠지는 도하(고성희 분)와의 관계는 어쩐지 모르게 달달하고, 기산군과의 장면은 애틋하면서도 슬픈 운명이 예상되며 안타까움을 유발한다. 언제나 대립각을 세우는 이린과의 관계는 긴장감이 생기면서도 애증의 형제애까지 발산하는 중이다.
진짜 조선 제일검 무석인 듯 극중 캐릭터와 어우러짐이 꽤 좋아 인간 정윤호, 무대 위 유노윤호를 잠시 잊게 하고 있다. 어찌됐건 ‘야경꾼일지’ 무석이 흔들리고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윤호는 드라마 방영 전 연기력에 대한 마냥 곱지는 않은 시선을 조금씩 없애며 배우 정윤호를 안방극장에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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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일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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