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가 높이 나는 것 보여주겠다"(포항 손준호)-"독수리가 더 높이난다"(서울 최현태).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임하는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차전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양팀은 외나무다리서 만나게 됐다.이날 서울과 포항은 선수 대표로 최현태와 손준호가 참석했다.
이번 2차전은 최용수 감독의 '독수리'와 황선홍 감독의 '황새' 별명의 장외 대결도 관심을 받는 중. 먼저 기자회견을 실시한 손준호는 선제 공격을 실시했다.

그는 "내일 꼭 무실점으로 승리하겠다. 경험 많은 선배들이 많고 우리가 토너먼트서 강하기 때문에 황새가 독수리 보다 높게 나는 것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의 자존심을 지켜주겠다는 말이다. 축구계 선배인 황선홍 감독에게 승리를 안기며 ACL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
손준호의 말에 최현태는 재치있게 맞받아쳤다. 그는 "내일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잘 알고 있다. 포항의 90분은 잘했다. 그러나 우리의 90분은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보통 독수리가 높게 날지 않느냐"며 반문한 뒤 "독수리가 더 멋있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항상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팀도 좋아지는 것 같다. 마지막까지 모든 힘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감독님과 우리 그리고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새'와 '독수리'의 장외대결서 선수간의 자존심 싸움까지 이뤄지게 됐다. 과연 어떤 새가 높이 날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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