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vs'타짜2', 무서운 원작 팬덤 만족시킬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8.26 14: 11

김애란 작가의 원작 베스트셀러를 영화화 한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과 허명만 화백의 만화를 영화화 한 '타짜-신의 손'이 나란히 추석 극장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소설 원작 vs 만화 원작'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9월 3일 개봉 예정인 '두근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열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2011년 출간되자마자 3개월 만에 14만부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동명 소설은 선천성 조로증인 아들과 어린 부모의 이야기를 매력적 캐릭터, 작가 특유의 참신한 문장으로 그려내며 문단과 독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용 감독을 통해 스크린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영화는 원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전하는 섬세한 연출과 강동원, 송혜교, 조성목, 백일섭 등 배우들의 앙상블이 볼 만 하다. 자신들보다 빨리 늙어가는 아름이를 끝까지 지켜 주고 싶은 부모, 여기에 아름이의 유일한 친구 동네 할아버지 장씨와 솔직하고 까칠한 주치의까지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에서는 아픈 아름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던 것에 반해 영화에서는 강동원과 송혜교를 통해 생동감을 얻은 대수 미라와 아름이 세 가족의 시선으로 드라마를 이끌며 부모와 가족에 대한 따스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여기에 대수의 아버지로 열연한 김갑수의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은 부모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같은 날 개봉을 앞둔 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은 삼촌 '고니'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타짜 세계에 겁 없이 뛰어들면서 목숨줄이 오가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 '타짜' 시리즈의 2부를 영화화했고, 2006년 추석 시즌 개봉하여 19금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684만 7,777명의 관객을 모으며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최동훈 감독의 '타짜'의 후속편 격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던 바다.
'타짜2'는 개봉 전부터 원작의 강렬한 캐릭터와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대 '식객', '타짜', '제 7구단'(영화 '미스터 고'), '각시탈'(드라마) 등 충무로와 방송가에서 가장 크게 사랑 받고 있는 허영만 화백의 원작이 강형철 감독의 연출력과 만나 어떤 작품으로 탄생할지 만화 원작의 팬은 물론 영화 전작의 팬들까지 기대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특별한 가족애의 따스한 감동을 내세운 가족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과 타짜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19금 오락 영화 '타짜-신의 손' 까다로운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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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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