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와신상담' 진종오, "부담감 재미로 만들기 위해 金 딴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26 15: 15

"부담감 재미로 만들기 위해 꼭 금메달 따겠다."
진종오(35, KT)는 이번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 2관왕 2연패를 달성한 진종오지만, 유독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만큼은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종오는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진종오는 "올해 서른 여섯이다. 선수촌에도 지금 동갑내기가 다른 종목 지도자를 하고 있는데, 그런 것을 보면서 몸관리 철저히 해야겠다고 느꼈다. 정말 열심히 운동을 했다"며 "유난히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메달 획득이 어려웠는데, 한국에서 하다보니 부담은 더 되더라도 이러한 부담감을 재미로 만들기 위해 꼭 금메달을 따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격은 인천아시안게임의 스타트를 끊는 종목으로, 개막 다음날인 20일 시작해 금맥의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일정이 만만치 않다. 진종오는 오는 9월 3일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후 14일 귀국해 인천아시안게임을 연달아 치러야한다.
진종오는 "나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모든 선수들이 시차와 이동상의 문제가 있다. 나만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손해니까 빨리 떨쳐버리고 받아들이는 것이 이익일 것 같다. 시차 때문에 힘들 것 같지만 금방 회복될 것"이라며 숨가쁜 일정에도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이 곧바로 이어 열리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썼다는 '팁'도 전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대회 규정이 바뀌고 나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메이저급 대회다. ISSF는 사격에 대한 일반 관중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결선을 서든데스 방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예선에서 쌓은 점수가 소멸되고 결선에서 새로 시작하게 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받는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진종오는 "규정 바뀌고 나서 상위 랭킹 선수들과 대화를 해봤다. 전부다 반대하는 규정이다"며 "본선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도 결선에서 4, 5위로 입상 못하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인만큼 규정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바뀐 규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관중들에게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하기 위해 규정 바뀐 것이라 생각한다. 관심 갖고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매도 빨리 맞는 것이 낫다"며 대회 첫 날 일찌감치 경기를 해버리고 후련한 마음으로 다른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 더 낫다는 진종오는 네 번째 맞이하는 아시안게임에 여유를 보였다. 진종오는 "규정이 바뀌었어도 랭킹권에 있는 선수들은 메달을 따더라. 세계선수권대회는 러시아, 중국, 한국이 박빙으로 경쟁할 것 같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과 한국이 금메달을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 섞인 예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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