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참. 큰 일 났어".
한화 김응룡(73) 감독의 표정에 수심이 드리웠다. 실질적인 마무리 윤규진(30)의 목에 담 증세가 찾아와 일주일 정도 등판이 어렵게 된 것이다. 26일 대전 NC전을 앞둔 김응룡 감독은 "큰 일 났다. 윤규진이 일주일 정도 못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윤규진은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서 6회부터 불펜 대기 중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윤규진을 올리지 못한 채 안영명-박정진-김기현-정대훈을 썼다. 결국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5-6 역전패를 당했는데 왜 윤규진이 올라오지 못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김응룡 감독은 "그날 6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8회부터 투입하려 준비했는데 갑자기 목에 담이 와 올릴 수 없게 됐다"며 "코치들의 말로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근육 이완제를 맞고 있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불펜 운용하기가 갑갑해졌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하지만 아직 엔트리에는 제외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마땅히 올릴 만한 투수가 없다. 송창식도 재활군에 있다. 굳이 윤규진을 뺄 필요가 없다"며 "윤규진이 빠진 자리는 안영명이 들어간다. 그런데 중간 투수가 골치 아파졌다. 대안이 없다. 김혁민이 좀 해주면 좋을텐데"라고 내심 김혁민에게 기대를 걸었다.
윤규진은 올해 38경기에서 6승1패9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 불펜의 절대 핵심. 리그 불펜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66⅓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6월말에는 어깨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잠깐 말소된 바 있다. 다행히 공을 던지는 어깨나 팔꿈치 부위가 아니라는 점이 천만다행이다.
윤규진은 "크게 심각한 건 아니다. 서두르지 않고 빨리 복귀하겠다"며 안심시켰다. 탈꼴찌와 함께 실낱 같은 4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가 윤규진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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