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시구자까지 포함한 합동 아이스 버킷 챌린지로 우천 취소의 아쉬움을 달랬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있을 예정이던 LG 트윈스와의 홈경기가 취소된 직후 두산의 일부 선수들은 분주해졌다. 팬들에게 보여줄 우천 세리머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두산이 준비한 우천 세리머니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였다.
의자 4개가 준비됐고, 그 의자에는 호르헤 칸투와 더스틴 니퍼트, 이날 시구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배우 류승수, 그리고 주장 홍성흔이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후배 선수들이 나와 이들에게 얼음물을 끼얹었다. 폭우까지 내리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 강한 물세례가 이어졌다.

즐겁게 미션을 수행한 뒤 막내급 타자들은 베이스를 도는 전형적인 우천 세리머니를 추가로 선보였다. 허경민과 최주환, 김진형과 최재훈은 베이스를 이어 달리며 홈에서 슬라이딩으로 마무리했다. 팬들은 경기가 취소된 것을 아쉬워했지만, 비오는 날 야구장에서 나올 수 있는 새로운 풍경을 본 것은 작은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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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