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앨버스에 이어 이번에는 라이언 타투스코였다. 한화가 2경기 연속 외국인 투수 덕을 톡톡히 보며 마무리 윤규진의 부상 공백도 최소화했다.
한화는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송광민의 맹타도 돋보였지만 선발 타투스코의 역투를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경기였다. 타투스코는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2승(2패)째를 따냈다.
한화는 마무리 윤규진이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서 몸을 풀다 목에 담이 걸려 일주일 정도 등판이 어렵게 됐다. 김응룡 감독은 "코치들의 말로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근육 이완제를 맞고 있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불펜 운용하기가 갑갑해졌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하고 있다. 앨버스가 먼저 일을 냈다. 지난 25일 광주 KIA전에서 9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에 시즌 첫 완봉승을 선사했다. 한화 타선도 경기 초반부터 터지며 9-0으로 완승, 불펜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
앨버스에 이어 타투스코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타투스코는 1회 박민우에게 볼넷과 2루 두로를 허용한 뒤 에릭 테임즈에게 좌측에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것이 이날 경기 타투스코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2회부터 8회 1사까지 6⅓이닝 동안 안타 3개만 허용했을 뿐 무사사구 무실점 투구로 위력을 뽐냈다.
최고 149km 강속구로 NC 타자들을 힘에서 제압했다.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간간히 섞어 던지는 커브가 잘 떨어졌다. 제구도 전체적으로 낮게 잘 형성돼 무수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 하나 포함 10개의 내야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날 타투스코는 7⅓이닝을 소화했다. 국내 데뷔 첫 승을 거둔 지난달 26일 대전 KIA전 6이닝 1실점을 넘어 개인 최다 투구이닝. 투구수도 개인 최다 105개로 스트라이크 68개, 볼 37개로 비율도 괜찮았다. 최고 149km 직구(78개) 커브(27개) 위주로 투구 패턴은 단조로웠지만 공 자체가 아주 까다로웠다. 평균자책점도 7.08에서 6.05으로 크게 낮췄다. 제구가 되는 날 얼마나 위력적인 투수인지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윤규진의 부상 공백으로 헐거워진 한화 불펜을 고려할 때 앨버스에 이어 타투스코까지 2경기 연속 개인 최다 이닝 투구는 큰 힘이 됐다. 한화는 타투스코가 내려간 뒤 박정진-안영명 2명의 투수가 1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앨버스에 이어 타투스코까지, 한화가 아주 오랜만에 외국인 투수 덕을 보며 탈꼴찌를 넘어 실낱 같은 4강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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