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결승타를 앞세운 삼성 라이온즈가 한 주의 시작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삼성은 2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0-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67승 32패 2무로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넥센과는 7.5경기 차, 27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정규시즌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반면 롯데는 불펜싸움에서 밀려 역전패, 7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13경기 1승 12패, 화요일 1승 14패 1무로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45승 57패 1무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KIA와 공동 6위가 됐다. 4위 LG와는 이제 3경기 차다.

삼성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1회 선두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좌전안타로 출루하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채태인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승엽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2루에 있던 나바로를 홈에 불러들였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3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손아섭이 4-6-3 병살타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나 싶었다. 2사 3루에서 최준석이 친 평범한 땅볼을 삼성 3루수 조동찬이 악송구를 저질러 동점이 됐다.
삼성은 4회 이승엽과 조동찬, 박해민의 연속안타로 1점을 뽑아 다시 앞서갔고 이지영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김상수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1로 달아났다. 하지만 롯데는 4회 공격에서 1사 후 터진 강민호의 3루타와 신본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고 김민하-황재균-정훈이 3연속 2루타를 날려 2점을 보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5회에는 선두 최준석의 2루타와 루이스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아 연패탈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선두 삼성의 저력은 대단했다. 6회에는 발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나갔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상수가 좌전안타로 박해민을 홈에 불러들였고 자신도 2루를 훔쳤다. 이어 김헌곤이 좌전안타로 다시 김상수가 득점, 5-5 동점을 만들었다.
기어이 삼성은 7회 공격에서 좌타자 4명의 불방망이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채태인의 좌전안타와 최형우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이승엽이 좌중간 역전 1타점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이어갔다. 조동찬 타석에서 등장한 박한이는 중견수 머리위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최형우는 이 득점으로 프로통산 500득점을 달성했다. 통산 73호.
최형우는 8회 쐐기 투런으로 500득점 달성을 자축했다. 1사 2루에서 김사율의 높은 공을 잡아당겨 사직구장 우측 관중석으로 타구를 날렸다. 시즌 27호,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이승엽과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롯데는 8회 강민호의 홈런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강민호는 심창민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1호 홈런을 쐈다. 이어 롯데는 심창민의 실책으로 만들어 진 1사 1,3루에서 정훈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3점 찪까지 추격했지만 거기 까지였다.
이승엽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전 킬러' 명성을 이어갔다. 양 팀 선발투수인 장원삼(4⅓이닝 5실점)과 쉐인 유먼(6이닝 5실점)이 모두 승리를 달성하는 데 실패한 가운데 삼성 두 번째 투수 김현우는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2010년 데뷔 후 프로 첫 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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