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토종 에이스 이재학(24)이 지독한 아홉수를 깨지 못했다. 6경기째 무승이 이어진 가운데 NC의 연승 행진도 6에서 마감됐다.
이재학은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왔으나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NC도 최하위 한화에 2-3으로 덜미를 잡히며 최근 6연승 행진이 끝났다. 이재학은 시즌 6패(9승)째를 당하며 평균자책점이 4.20으로 올랐다.
이재학의 아홉수가 또 한 번 발목을 잡은 경기였다. 이재학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시즌 9승째를 거두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벌써 6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달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2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부진이 계속 되고 있다. 후반기 6차례 선발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는 1경기 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내려간 게 3경기로 전반기의 안정감이 사라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재학은 볼넷만 5개를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3회부터 체인지업 제구가 되며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지만, 4회 또 볼넷 2개에 안타 2개를 맞고 흔들리자 강판되어야 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자 NC도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4회도 채우지 못했지만 이재학의 총 투구수는 92개였고, 스트라이크 50개와 볼 42개로 비율이 비슷했다. 최고 141km 직구(48개) 체인지업(32개) 슬라이더(6개) 투심(6개) 등을 구사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며 어려운 경기가 됐다. 후반기 6경기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7.52로 부진이 거듭됐다.
이재학은 지난해 9월13일 마산 한화전에서 9승째를 올린 뒤 2경기에서 7이닝 역투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3번째 도전이자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1일 마산 넥센전에서 10승째를 따내며 두 자릿수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스스로의 부진으로 아홉수가 오래가고 있다.
NC는 이날 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59승에서 60승 고지를 단번에 밟았다. 마무리 김진성 역시 19세이브에서 20세이브를 한 번에 달성했다. 그러나 토종 에이스 이재학의 10승 고지는 멀고도 험하다. 포스트시즌까지 생각해야 하는 NC에 있어 이재학의 부활은 꼭 필요하다. 하루빨리 아홉수 탈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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