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적응' 앨버스, "한화 PS, 아직 안 끝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7 13: 00

"아직은 플레이오프를 포기할 때가 아니다. 끝나지 않았다".
한화가 달라졌다. 8월 16경기에서 10승6패 승률 6할2푼5리로 1위 삼성(10승4패·.714)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8위 SK에 2경기차로 추격하며 4위 LG에도 5.5경기차로 따라붙으며 아주 실낱 같은 4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 반격의 중심에 바로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29)가 자리하고 있다.
앨버스는 올해 21경기 5승8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전 기대치에 비하면 다소 모자란 성적이지만 7월 이후에는 확 달라졌다. 6월까지는 13경기 2승8패 평균자책점 7.12에 그쳤지만, 7월 이후 8경기에서는 3승무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지난 25일 광주 KIA전에서는 급기야 완봉승까지 했다.

앨버스는 "완봉승도 완봉승이지만 시기상 좋은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우리가 아직 플레이오프를 포기할 때는 아니다.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며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완봉할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수비의 도움이 컸다.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공식 몸값 80만 달러로 외국인선수 중 최고액을 기록한 앨버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완봉승 투수로 한껏 기대를 모았지만 6월까지는 의외로 고전했다. 앨버스도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팀에 미안함을 느꼈다는 후문. 하지만 최근 활약으로 조금씩 시즌 초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앨버스는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했고, 잔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에는 팔 상태가 최상이 아니었다. 힘이 떨어졌고, 구위 역시 올라오지 않았다"며 "요즘은 구위도 올라오고, 주무기 컷패스트볼도 살아났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고, 상대 타자에 대한 파악이 이뤄졌다.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있게 던지고 있고, 수비의 도움도 크다"고 달라진 이유를 설명했다.
전형적인 기교파 투수인 앨버스는 시즌 초 극도로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불이익을 받는 투수 중 하나로 분류됐다. 하지만 그는 "스트라이크존 문제는 없었다. 중요한 상황, 위기 상황에서 내가 실투를 던진 게 문제였다. 내가 못 던진 탓이었다"며 핑계없이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최근에는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공략하며 공격적인 투구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한화라는 팀에 대한 애정도 누구보다 크다. "한화는 훌륭한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시즌초에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모두가 탈꼴찌를 위해 모두 노력 중이다. 지금 분위기가 좋고, 이 기세를 이어가면 더 큰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라는 게 앨버스의 말이다.
앨버스는 "한화의 가장 큰 매력은 팬들이다. 성적이 안 좋아도 끝까지 응원해주는 것에 우리 선수들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시즌 중이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때 가서 생각해볼 문제다. 프로 선수로서 지금은 1경기 1경기에 최선을 다할 때"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도 포기하지 않은 실낱 같은 가을야구, 한화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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