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의 현실, 주목받지 못하는 구원왕 경쟁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27 13: 01

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개인 타이틀 레이스는 타격왕 경쟁이다. 올해는 새로운 타격왕이 나올 가능성도 매우 크다.
우선 선두를 달리는 최형우(삼성)의 타격왕 경험이 없다. 최형우는 현재 타율 3할7푼으로 다른 타자들에 앞서 있다. 그 뒤를 3할6푼4리의 김태균(한화)과 민병헌(두산)이 추격하고 있고, 이재원(SK)도 3할6푼3리로 추격권에 있다. 이외에 김주찬(KIA)과 손아섭(롯데), 서건창(넥센)도 얼마든지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초접전이다. 현재 임창용(삼성)이 28세이브로 가장 먼저 30세이브 고지를 노린다. 그 뒤로 봉중근(LG)이 하나 차이로 뒤져 있고, 손승락(넥센)이 임창용과 2개 차이를 보이고 있다. 4위 김진성(NC)은 임창용에 6세이브 뒤져 선두가 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매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타격왕 경쟁에 비해 구원왕 3파전은 외면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3명의 경쟁자 모두 30세이브에 근접해 치열한 레이스인 듯 보이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 이들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과거 구원왕들의 성적과 비교하면 선두인 임창용의 성적도 초라하다. 임창용은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하며 세이브를 수확했음에도 평균자책점이 4.85에 달한다. 시즌 5승 2패 28세이브를 마크해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좋지만, 블론세이브를 8차례나 기록하는 등 세부 기록을 들여다보면 허점이 있다.
2위 봉중근은 평균자책점에 있어서는 3.24로 임창용보다 좋지만, 그래도 마무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WHIP 1.39, 피안타율 2할7푼으로 지난해의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다. 그나마 팀이 4강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는 것이 위안이다.
지난 시즌 46세이브로 타이틀 홀더였던 손승락은 여전히 불안하다. 손승락은 올해 47경기에서 45⅓이닝을 소화해 경기당 1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7경기에서 62⅔이닝을 책임진 것과는 상반된 기록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4.76으로 높은 손승락은 최근 5경기에서도 4⅔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타고투저라는 트렌드는 특급 마무리를 리그에서 몰아냈다. 올해 20세이브 이상을 올린 4명의 투수 가운데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하나도 없다. 타격왕에 대한 관심은 날로 고조되고 있음에도 구원왕 경쟁이 외면받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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