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미안했다" 송광민, 8월 타율 .414 속죄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7 13: 01

최하위 한화가 8월에 더욱 무서운 기세로 한껏 달아올랐다. 그 중심에 내야수 송광민(31)이 있다. 공수 양면에서 어마어마한 활약으로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송광민은 최근 5경기 연속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폭발시키는 등 8월 14경기에서 55타수 23안타 타율 4할1푼8리 1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8월 월간 타율만 놓고 보면 삼성 최형우(39타수23안타·.590)에 이어 2위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
특히 2번 타순으로 옮긴 지난 16일 마산 NC전부터 7경기에서 29타수 15안타 타율 5할1푼7리 10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볼넷 3개를 더해 출루율은 무려 5할6푼3리. 게다가 3루 수비에서도 동물적 감각으로 어려운 타구를 쉽게 건져내며 핫코너에 그물망을 쳐놓았다.

송광민은 "이전에는 강하게만 치려고 하다 보니 빗 맞은 안타가 많았다. 헤드업도 많아 제대로 된 타격이 되지 않았다"며 "요즘은 일단 1~2루부터 보고 밀어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변화구가 올 때 당겨치기에도 좋다. 스윙 궤적에 변화를 주면서 다리를 들고 치던 것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른손을 다치며 지난달 초중순부터 2군에 내려갔는데 그때부터 왼손으로만 치는 연습을 하며 하체 중심의 타격으로 전환했다. 송광민은 "생각의 차이가 변화로 이어졌다. 상체 힘만 쓰는 것보다 (김)태균이형처럼 하체의 힙턴을 활용한 타격이 잘 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변화는 기술적인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심리적인 변화가 어쩌면 더 클지도 모른다. 송광민은 "시즌 초반 수비에서 흔들려 팀에 미안했다. 특히 (강석천) 수비코치님께 죄송했다"며 "3루가 확실히 유격수보다 편하다. 자신감을 갖고 하다 보니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웃어보였다.
그 말대로 송광민은 시즌 초반 유격수로 중용됐으나 잦은 실책을 범하며 움츠러들었다. 주포지션인 3루에서처럼 능숙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다. 시즌 초반 한화가 고전한 데에는 '유격수 송광민' 카드가 뜻대로 풀리지 않은 영향이 컸다. 송광민 스스로도 이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5월 이후부터 3루수로 나오고 있는 그는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공백기가 있었지만 1군 복귀와 함께 연일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한화는 송광민이 돌아와 선발출장한 8월 12경기에서 8승4패로 승승장구 중이다. 시즌 초 부진을 만회하고자 하는 송광민의 열의가 한화를 뜨겁게 한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