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자존심을 아시아 무대에서 떨칠 주인공이 가려진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는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일주일 전 치른 1차전에서 두 팀은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더 이상 무승부란 없다. 반드시 승부가 나야 한다.
최근 분위기는 서울 쪽에 유리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은 최근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0일 부산전을 시작으로 리그에서 3경기 동안 9골을 넣으며 상대팀을 맹폭격하고 있다. 특히 홈에서 열렸던 인천과의 경기에선 무려 5골을 폭발시키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사했다.

많은 득점도 고무적인 사실이지만, 다양한 선수들에게서 골이 터졌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최근 5경기에서 11골을 넣은 서울은 7명(3골-윤일록, 2골-몰리나, 에스쿠데로, 1골-박희성, 김치우, 고요한, 이상협)의 발끝에서 골이 터졌다. 상대팀을 고민스럽게 하는 상황이다.
8월 한 달 동안 무려 9게임을 치르는 서울은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7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서울은 4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로테이션을 적절하게 활용한 결과다. 최근 4경기에서 서울의 스쿼드는 큰 변화가 있었다. 특히 ACL 8강 1차전을 앞두고 치른 인천전에서는 전 경기와 비교해 선발 선수가 6명이나 달랐고, 지난 전북전에서도 전 경기와 비교해 9명이 다르게 나왔다. 하지만 서울은 전혀 흔들림 없이 인천에 5-1, 전북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윤일록의 눈부신 활약도 든든하다. 지난 인천과의 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월드컵 휴식기 이후 첫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리고 전북과의 경기서는 리그 첫 멀티골과 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대표로 뽑히며 왜 자신이 태극마크를 달아야 하는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서울은 포항을 상대로 2006년 8월 이후 12경기에서 10승 2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 4월 열린 포항과의 첫 대결에서 0-1 패배를 했다. 그러나 7월에 열린 FA컵 16강전에서 포항을 꺾고 서울월드컵경기장 징크스를 다시 선사했다. 그리고 오는 ACL 8강 2차전에서 그 징크스를 증명하려 한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단 한 팀만이 아시아 챔피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기세와 홈에서 열리는 이점을 잘 활용한다면 서울이 지난 해 못 이룬 아시아 챔피언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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