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디젤의 엔진 꺼짐 현상으로 2015년형 출시를 미루고 있었던 한국지엠이 문제를 해결하고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27일 경상남도 창원 풀만호텔에서 열린 ‘다마스-라보 재생산 기념’ 기자회견에서 “말리부 디젤의 매연 절감장치에 문제가 있었다. 회사의 모든 시스템을 동원해 원인을 파악했고 해결책을 찾았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뛰어난 연비 성능을 갖춘 말리부 디젤은 지난 3월 출시 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로 2014년 형 모델 3,000여 대가 일찌감치 동이 났고 2015년형 모델에 대한 예약 판매에 들어가야 했다.
그 와중에 말리부 디젤은 주행 중 속도 저하와 최악의 경우 엔진까지 꺼지는 악재를 만났다. 한국지엠은 예약 받은 차량의 소비자 인도를 중단하고 문제 해결책 찾기에 돌입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나는 원래 제품 개발팀 출신이다. 지엠 내부에는 파워트레인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내 오랜 친구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내 위치에서 해야 할 범위를 넘어서 이 문제 해결에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까지 가담한 한국지엠 기술진이 찾아낸 원인은 ‘소프트웨어’ 였다. 호샤 사장은 “소프트웨어의 문제점을 찾아 냈다. 이미 판매 된 모든 제품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고, 곧 출시 될 차량은 이 문제가 해결 돼서 소비자들에게 인도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가 부연 설명한 소프트웨어 문제는 매연저감장치 내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너무 민감하게 설정 돼 있었다는 것. 단지 소프트웨어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인 연비 등 말리부 디젤의 ‘스펙’에서 달라질 점은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호샤 사장은 “제품을 만들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빠르게 시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다. 우리는 고객이 우리의 나침반이기 때문에 고객 대우를 최우선적으로 삼고 있다. 그들에게 엔진 문제로 차량 인도가 늦어지게 된 사과 서한을 보낸 것도 그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호샤 사장이 서명한 사과 서한이 발송 됐다. 말리부 디젤 2015년형 출시도 조만간 있을 예정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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