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이준기 액션 히어로물, 또 됐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8.28 07: 31

배우 이준기가 활약한 또 하나의 액션 히어로물,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가 종영을 단 4회 앞둔 가운데,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리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조선총잡이'는 이준기라는 배우의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수작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 6월 25일 첫 방송된 '조선총잡이'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8.4%의 시청률로 출발해 14회 방송분에서 12.2%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커다란 변동폭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꾸준한 응원을 받으며 경쟁프로그램과 치열하게 수목극 왕좌를 다퉜다.
특히 한량 칼잡이에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한 총잡이로 변모하고 이후 조선의 백성을 구할 민족 영웅으로 거듭난 '조선총잡이' 박윤강 역을 연기한 이준기는 사극 액션 히어로물에서 독보적인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이준기 장르'의 가능성을 알렸다. 이준기의 액션히어로물이라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떠올릴 작품은 '일지매'. 때문에 같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조선총잡이'도 '일지매'와 궤를 같이 하며 기시감을 안기지는 않을지, 우려 섞인 일부 시선이 고개를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준기는 억울하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시작하는 비슷했던 시작에서도 전혀 다른 드라마를 그려내는 에너지를 방출해냈다.

개화기라는 혼란한 시대가 안기는 살얼음판 긴장감 속에서 구시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칼을 내려놓고, 장총을 잡아 개인의 복수를 이어간 윤강이 그것으로는 진정한 복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각성하고, 민초들의 편에 서 싸우며 세상을 바꾸려한다는 이야기는 스케일이 더 커진 판 위에서 등장인물들의 멜로도 더욱 애절하게 그려지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윤강과 일본인 상인 한조, 총잡이로 시시각각 변신하는 윤강의 모습은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준기는 쭉 뻗은 팔과 다리, 탄력있는 몸을 이용해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타격 액션을 선보이더니, 장검, 장총 액션을 모두 섭렵하고 총과 칼의 대비 등을 통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또 혜원(전혜빈 분)을 구하는 장면에서 양장을 입고 선보이던 장검 액션은 이질감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끌림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으로 남았다.
또 '조선총잡이'는 '공주의 남자' 김정민 PD의 작품으로 이준기가 몸을 던진만큼 아름다운 액션신이 대거 탄생했다는 평이다. 혼란한 시기, 슬픈 역사를 배경으로 한 탓에 무겁게 흘러가는 극 안에서 아름다워 더 애잔했던 액션신은 회를 거듭하며 쌓일수록 더 큰 감동을 안겼다.
또한 이준기는 윤강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몇 단계의 눈물을 통해 그려내면서 영웅의 내면에도 집중하게 했다. 아버지를 억울하게 잃거나 대업을 위해 동생, 사랑을 외면해야 했던 이준기의 눈물은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간단한 명제 속에는 수많은 눈물과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됐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시청자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내달 4일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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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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