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길었던 연패를 마감했다.
롯데는 2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1-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6승 57패 1무, 최근 7연패를 마감하고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다. 반면 삼성은 67승 33패 2무로 선두 자리를 그대로 지켰지만 역전패를 당해 매직넘버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 삼성은 1회초 야마이코 나바로의 볼넷과 박한이-채태인의 연속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최형우가 좌익수 방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하지만 무사 1,2루 계속되는 기회에서 삼성은 범타에 그쳐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3회말 하준호의 솔로포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하준호는 삼성 선발 J.D. 마틴을 상대로 프로데뷔 후 첫 홈런을 뽑아냈다. 2009년 롯데에 투수로 입단했던 하준호는 군 복무를 마치고 작년 말 야수로 전향했다. 그리고 곧바로 삼성은 4회초 박한이의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여기까지는 삼성의 분위기. 하지만 롯데는 합의판정과 2사 후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3으로 뒤진 4회말 2사 1루에서 김민하가 유격수 쪽 땅볼을 쳤다. 1루심의 판정은 아웃. 이닝교체 상황이었기에 롯데 김시진 감독은 10초가 지나기 전 합의판정을 신청했고 그 결과 판정이 세이프로 바뀌었다. 곧이어 2사 1,2루에서 하준호의 중전 1타점 적시타, 황재균의 2타점 좌중간 적시타, 정훈의 1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가 6회말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 삼성이 7회초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씩 주고 받았다. 그리고 8회말 롯데는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실책과 안타 5개, 몸에 맞는 공 1개로 타자일순하며 대거 5득점으로 승기를 굳혔다. 8회까지 안타가 없었던 손아섭과 최준석은 각각 안타를 때려내 롯데는 올 시즌 6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롯데 선발 이상화는 5⅓이닝 6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상화는 프로 통산 세 번째 승리를 거뒀고 2013년 9월 26일 광주 KIA전(5이닝 1실점) 선발승 이후 335일 만에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하준호는 좌익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선발 마틴이 5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피칭은 여전했지만 이날 마틴은 결정구가 높게 들어가는 실투가 잦았다. 무엇보다 4회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성 플레이로 자책점이 4점이나 늘어난 건 마틴에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타격 선두 최형우는 이날도 2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이름값을 했고 박한이도 5타수 4안타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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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