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악몽 어게인'' 포항 발목 잡은 승부차기, 그리고 유상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27 22: 17

포항 스틸러스의 발목을 잡은 FA컵의 악몽이 다시 한 번 같은 장소에서 재현됐다.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CL 8강 2차전 포항과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 2차전 합계 0-0(3PKO0)을 기록한 서울은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ACL 4강에 진출하며 못다 이룬 우승을 향한 꿈을 이어가게 됐다.
또다시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불과 한 달하고도 열흘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FA컵 16강전에서 포항은 승부차기 끝에 서울에 패했다. 당시 2-2 무승부를 기록한 후 승부차기에 나선 포항은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 속에 서울에 승리를 내주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 때 그 악몽이 또다시 같은 장소에서 재현된 셈이다. 첫 번째 키커 황지수의 슈팅이 유상훈에게 가로막힌 순간부터 포항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은 듯 보였다. 두 번째 키커 김재성과 세 번째 키커 박희철의 슈팅마저 모두 유상훈의 손에 걸려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이에 비해 서울은 세 번째 키커 김진규의 슈팅만이 신화용에게 가로막혔을 뿐 안정적으로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가져갔다.
유상훈은 FA컵에 이어 ACL서도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며 포항의 악몽이자 서울의 수호신이 됐다. FA컵도, ACL도 서울과의 승부차기 승부에서 발목을 잡힌 포항은 4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모 속에 쓸쓸히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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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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