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천신만고 끝에 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2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1-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6승 57패 1무, 최근 7연패를 마감하고 오랜만에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먼저 그 동안 열세를 보였던 삼성을 상대로 연패를 끊은 게 반갑다. 27일 경기내용만 보자면 롯데는 선두 삼성을 상대로 한수 위의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잘 풀어갔다. 선발 이상화는 초반 위기에도 불구하고 5⅓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 데뷔 첫 승을 따냈고 타자들은 시즌 6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치면서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경기 내용이 좋았다. 롯데는 1-3으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후에만 안타 5개가 연달아 터지며 상대를 무너뜨렸다. 그것도 7,8,9번 하위타선에서 연달아 안타가 터졌다. 이 가운데 8번 김민하는 2사 1루에서 평범한 내야땅볼을 치고도 1루에 전력질주, 삼성 유격수 김상수의 느슨한 수비를 틈타 내야안타를 만들어냈고 9번 하준호는 적시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날 하준호는 4타수 3안타 3타점 1홈런으로 데뷔 후 최고의 날을 보냈다.
게다가 후반기 골칫거리였던 불펜도 깔끔했다. 정대현은 1군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삼성 타선을 1이닝 퍼펙트로 간단히 요리했고, 최근 필승조로 승격한 이정민은 비록 1실점이 있었지만 1⅔이닝을 2피안타로 봉쇄해 리드를 지켜냈다. 그리고 심수창은 삼성전 이틀 연속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다.
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던 롯데에 정말 필요했던 승리였고 또 적절한 경기내용이다. 스타플레이어 한 명의 활약으로 연패를 끊는 것도 좋지만, 이날 삼성전처럼 후보선수들의 투혼과 열정 그리고 계속해서 우려를 낳았던 불펜까지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순위는 한 단계 올라가서 5위. 4위 LG와는 여전히 3게임 차이가 나고, 최하위 한화와는 오히려 2.5게임 차다. 4위보다 최하위가 가까운 5위지만, 아직 정규시즌 24경기나 남아있기 때문에 무슨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이제 롯데에 진짜 필요한 건 연승이다. 롯데의 가장 마지막 연승은 2연승으로 지난 달 30~31일 사직 두산전이었다. 8월에는 연승은 커녕 5연패 한 번, 7연패 한 번이 있었을 뿐이다. 28일 사직 KIA전 선발투수는 송승준, 발목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었던 송승준은 12일 넥센전 이후 무려 16일 만에 선발로 나선다. 상대 선발은 송은범이다.
롯데와 같이 분위기를 쉽게 타는 팀은 힘들게 연패를 끊고 또 연승을 달리기 시작하면 그 기세가 오래간다. 롯데에 28일 KIA전이 정말 중요한 이유다.
cleanupp@osen.co.kr
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