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딘딘, 철없는 래퍼의 유쾌한 입담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8.28 07: 00

"엄마카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젠 래퍼로 알려지고 싶다." 래퍼 딘딘이 자기소개를 위해 내뱉은 말이다. 특집 제목처럼 철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또 특유의 유쾌함이 담겨 있다. 방송 시작부터 일찌감치 캐릭터가 잡힌 딘딘은 본인 말대로 귀여운 짓(?)을 할 줄 아는 게스트였다.
딘딘은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철없는 남자들' 특집이라는 제목은 딘딘과 딱 어울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이 그의 철없는 토크를 귀여운 욕심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날 딘딘은 방송 초반부터 MC 규현의 자리를 넘봤다. 그는 규현의 MC자리에 이야기하면서 "세트를 바꿔줄 테니까 규현이 군대에 가면 그 자리를 빌려 달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규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또 "규현의 자리가 웬만한 경매보다 비쌀 것"이라고 말하는 등 MC에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소 엉뚱한 면도 있었다. MC들이 함께 출연한 유정현을 소개하던 중 "아직도 국회의원이세요?"라고 물어 결국 유정현이 "신문 좀 봐"라고 말했을 정도. 이런 솔직한 모습이 불쾌하기보다는 귀엽게 다가왔다.
또 딘딘은 본명 임철에 대해 언급하면서 "섭외를 받았을 때 놀랐다. 철이 없는 게 아니라 귀여운 짓을 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름에 철이 있기 때문에 철이 없을 수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소 어설픈 개그지만 이를 진지한 표정으로 말해 더 큰 웃음을 줬다.
뿐만 아니라 최홍만과의 인연에 대해 밝히면서 계속해서 그의 성대모사에 도전했다. 유독 비슷하지도 않은 성대모사라 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자기소개를 하면서는 협찬 받은 가방을 노출시키기 위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지만 음악 앞에서는 그의 말대로 철없는 남자가 아니었다. 딘딘은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곡 '프레시 보이' 무대를 꾸몄다. 토크에서의 조금 유치하고, 또 귀엽고, 유쾌한 모습과는 달랐다. 음악을 할 때만은 래퍼 딘딘의 열정을 표현했다.
딘딘은 배우 이계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정현, 개그맨 황현희와 함께 출연해 제대로 실력발휘를 한 셈이다. 말 잘하는 전직 아나운서 유정현과 대중을 웃기는 게 직업인 개그맨 황현희에게도 지지않고 그만의 유쾌한 세계로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철이 조금 없으면 어떻습니다.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예능계에 중2로 남아주시길 바란다"라는 김국진의 멘트처럼, 예능 MC자리까지 넘보는 딘딘의 입담이 언제까지나 지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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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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