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강력 불펜, 모두가 중심이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28 06: 28

LG 트윈스는 팀 평균자책점 4.67로 NC 다이노스(4.33), 삼성 라이온즈(4.61)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의 침체를 딛고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마운드의 힘이다.
특히 쉽게 무너지지 않는 불펜이 돋보인다. 팀이 4위인데도 아직 팀 내 최다승 투수(우규민)가 8승일 정도로 선발진은 강한 편이 아니나 불펜은 LG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이동현-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있고, 유원상도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괄목상대한 좌완 신재웅과 더불어 팀의 미래인 윤지웅과 정찬헌도 가세했다.
후반기엔 더 강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동현으로, 후반기 14경기에서 실점 없이 1승 1세이브 8홀드를 올렸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이후 맹활약한 유원상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2.77로 전반기(5.18)과 크게 대비된다. 윤지웅 역시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1.13으로 낮다.

팀의 마무리 투수인 봉중근은 소속팀의 4강 경쟁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해 이 시기에도 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물론 아직은 4위지만 4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몇 승을 더 하면 되겠다는 계산은 있는데, 그대로 가면 될 것 같다”는 것이 봉중근의 생각이다.
이러한 자신감을 나타낼 수 있는 이유는 역시 불펜이다. 봉중근은 “재웅이와 찬헌이가 매우 좋다. 지웅이도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지금은 좋아졌다. 지금은 불펜 투수들이 서로를 보며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도 물어보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시스템이다. 자기가 나가서 못 막으면 미안해하고, 그래서 각자 마운드에서 더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중근이 봤을 때 불펜의 키 플레이어는 구속 증가와 함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재웅이다. 봉중근은 “올해는 재웅이가 크게 달라져서 모두 재웅이를 많이 보고 있다. 그렇게 갑자기 좋아지기가 힘든데, 그래서 다들 재웅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양상문 감독도 신재웅이 맹활약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를 하고 있지만, 불펜의 핵심을 묻는 질문에는 약간 다른 답을 내놓았다. 양 감독은 “7월에는 재웅이가 불펜의 축이었는데, 최근에는 찬헌이와 동현이가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재웅이가 다시 중요해질 때가 올 것이다”라며 정찬헌과 이동현의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두 사람의 말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LG 불펜의 중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확실한 선수가 없어서 각자의 의견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고르게 잘 해주고 있어 특별히 1명을 꼽기 힘들다는 점에서 LG 불펜의 현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다. 불펜이 무너져 어려움을 겪는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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