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성공할까.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6승 7패. 두산전 설욕을 위해서는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벽을 넘어야 한다.
잘 알려진대로 니퍼트는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011년 국내 무대에 입성한 뒤 삼성전에 17차례 등판해 12승 1패(평균 자책점 2.42)를 거뒀다. 승률은 무려 9할2푼3리. 올 시즌에도 삼성전에 5차례 등판해 4승을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11.

류중일 삼성 감독은 22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니퍼트가 올 시즌 7패를 당했는데 왜 우리만 만나면 잘 던지는거냐"고 푸념을 늘어 놓은 뒤 "이제 깰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 혼냈었는데 올해 붙으면 이겨야 하는데 4번 다 졌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니퍼트 공략법에 관한 물음에 "공보고 공치기"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더 이상의 니퍼트 포비아는 없다. 니퍼트만 만나면 침묵을 지키던 삼성 타자들은 이날 경기에서 니퍼트 공략 가능성을 내비쳤다. 7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은 0-4로 뒤진 8회 들어 니퍼트를 흔들기 시작했다.
박석민이 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5m)를 쏘아 올리며 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야마이코 나바로가 130m 짜리 대형 투런포를 가동하며 3-4 턱밑까지 추격했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니퍼트는 아쉬움을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삼성은 연장 혈투 끝에 4-5로 패했지만 니퍼트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승리 못지 않은 소득이다.
삼성은 전날 롯데에 4-11로 덜미를 잡혔다. 선두 삼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러 부분에서 빈 틈도 많았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경기다. 이번 만큼은 니퍼트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삼성 선발 투수는 윤성환.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전 이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10승 고지를 향한 5번째 도전이다. 최근 들어 윤성환의 페이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달 들어 3차례 선발 등판해 나섰으나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6.87를 기록했다. 올 시즌 니퍼트와의 세 번째 선발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아홉수 징크스에서 벗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