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이 29일 개막하는 가운데, 집행위원장으로 나선 김준호가 또 어떤 놀라움을 안겨줄지 관심을 끈다. 지난해 열린 부코페 첫회에서 무한 가능성을 보여준 김준호는 올해 열리는 두 번째 부코페에서 날을 좀 더 뾰족이 가다듬고 부산 바다를 웃음으로 물들이겠다는 각오다.
28일 블루카펫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9월 1일까지 총 나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KBS홀, 경성대 예노소극장, 신세계 센텀시티 9층 문화홀, 감만창의문화촌, 대연동 레블, 부산 시민공원 다솜마당, 서면역 등에서 진행되는 부코페에는 국내외 유명 코미디언 150여 명이 총집결한다. 이들의 선봉에 선 김준호는 신인부터 원로까지, 국내를 넘어 해외 코미디언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카리스마를 발휘할 예정이다.
부코페에서는 오직 부코페에서만 볼 수 있는 '개그드림콘서트', '옹알스', '대박포차', '변기수 NEW욕SHOW' 등 국내 네 팀과 '6D', '몽트뢰코미디@부산', '테이프 페이스(Tape Face)', '돈 익스플레인(Don't explain)'의 해외 유명 코미디 쇼로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 특히 김준호는 부코페를 단순히 코미디언들의 교류의 장으로 규정짓지 않고,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캐나다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에 이은 세계 4대 코미디 페스티벌로 키울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보다 넓은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김준호는 "내가 부피를 키우는 걸 좋아해서 아직도 모자라다. 사실 1회를 간신히 해서 2회는 못할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3회와 4회의 미래가 더 밝다. 10회쯤 되면 주성치, 짐캐리, 미스터빈도 오지 않을까?"라며 부코페를 더욱 전문화, 세밀화시켜 세계적인 축제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김준호는 현재 대한민국 공개코미디의 상징, KBS 2TV '개그콘서트'의 중심으로 활동 중인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개그맨이다. 또 리얼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 '인간의 조건'의 멤버, 퀴즈쇼의 MC 등으로 활약하는 등 방송가에 없어서는 안 될 인기 개그맨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2013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영광스럽고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 또 개그맨 56명이 속해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자리해 후배들을 양성한다.
이처럼 몸이 열개라도 바쁜 김준호는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 코미디의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며 끊임없는 개그 열정으로 언제나 그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김준호는 "코미디언들이 더 잘돼야 한다. 코미디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니까 주위에서도 많이 도와준다. 주위에서 도와주니까 시너지 효과가 난다. 이게 해답이라면 더욱 고민하겠다"고 밝히며 지치지 않는 코미디 열정을 매순간 꺼내 보이고 있다.
부코페의 2회는 부코페와 국내 코미디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다소 미흡했던 1회를 통해 겪은 시행착오를 딛고 재정비한 부코페에서 김준호의 날개가 활짝 펴질 수 있을지, 대한민국 코미디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부코페, 또 김준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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