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1등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여유가 생겼다."
슈퍼주니어가 28일 오전 11시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정규 7집 '마마시타(MAMACITA)' 발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특은 "이제 여유를 가진 것 같다. 예전에는 1등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제 여유를 가진 것 같다. 물론 어른은 뭘까 고민을 많이 한다. 힘든 일을 겪으면 어른이 되는 걸까 생각도 했다. 아직 답은 모르지만 이제는 여유를 갖고 찬찬히 활동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활동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게 행복이라고도 했다. 그는 "매너리즘, 우리만의 착각 속에 빠지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내년이면 데뷔 10년, 연습생까지 더하면 SM에 15년 있었다. 점차 귀를 닫는 게 아닌가 싶어서 주변에 의견도 많이 구하고, 직접 참여도 많이했다. 예전에는 나도 멤버들도 1위가 중요했고 대상 받고 싶었는데 이제 시간이 흐를 수록 그런거에 중점 두기보다는 멤버들과 함께, 주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이번 활동은 재밌고 유쾌하고 행복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2년2개월만의 컴백. 멤버들은 "노래를 선보이는 게 슈퍼주니어의 본질인만큼 정말 열심히 하겠다.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라서, 그 어느때보다도 더 많이 설레고 멤버들간의 의지도 더 많이 모여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철은 "특이랑은 3년만에 무대에 서는 거고, 강인과는 5년 넘게 만에 무대 서는 거다. 마음가짐이 남다르고, 어떻게 보면 누구에게나 당연한 얘기지만 이번 앨범에 심혈을 많이 기울였다"고 말했다.
앨범 참여도 많이 했다는 설명. 이특은 "그동안 앨범 참여는 재킷 촹영을 하고 나올때까지는 기다리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촬영하고 티저 영상 보면서 뭐가 추가됐으면 좋겠다, 어떤 동작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사진들 색감까지 세세하게 많이 참여했다. '마마시타'와 함께 활동할 곡이 동해가 직접 만든 '셔츠'라는 곡이다. 은혁과 동해가 주축이 돼서 안무도 직접 짰다"고 설명했다.
데뷔 10년이 다 되도록 팀워크가 좋은 건 숙소 생활 덕분이라고 말했다. 강인은 "10년차임에도 숙소 생활하고 있다. 후배들이 놀라는데, 일부러 그렇게 해서 살 맞대고 얼굴 보고 식사 같이 하려고 한다. 그런 것도 오래갈 수 있는 이유이지 아닐까. 난 잠깐 나갔다가 들어왔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특은 "10년 이상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싸우긴 많이 싸우기도 했다. 솔직히, 그런데 그게 쌓이고 하면서 남자들끼리 표현이 좀 그렇지만 사랑과 의리가 있어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함께 한 시간보다 함께 할 시간이 더 길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특은 지난 SM타운 공연에서 눈물을 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울컥하는 병이 생긴 것 같다. 질문만 받아도 울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좋은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걱정 참 많이 했는데 다행히 멤버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또 "여기가 2012년 기자회견 했던 곳이기도 한데 2년 2개월이라는 세월이 이렇게 짧았나 싶다. 군대 안에서는 하루하루가 안갔는데 나이가 듦에 따라서 더 빠른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잘나가는 후배 그룹 엑소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날 MC를 맡은 전현무가 '엑소에 대한 위협은 안느껴지냐'고 묻자 이특은 "위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기분 좋았다. 엑소 데뷔 쇼케이스 MC를 내가 봤는데, 생활관에서 엑소 1위하는 모습보면서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영원한 1등도 없고 영원한 꼴등도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누구를 이기기보다는 다같이 활동하는 게 좋다. 선배니까 대우만 살짝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인은 "이왕 인기를 뺏길거면 엑소한테 뺏기는 게 낫다"며 소속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군복무 중인 예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수록곡 '환절기'에 참여한 상태. 이특은 "예성씨 목소리가 녹음돼있는데 2012년 바로 7집 앨범 준비에 들어갔을 때 녹음됐던 게 그 곡이다. 고민을 많이 했다, 예성이가 지금 복무 중이라, 목소리 넣을까 말까 했는데 함께 하면 좋을 거 같아서 넣게 됐다. 우리도 예성이를 많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은혁은 " 예성이가 고민 있을 때 손톱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데, 지난번에 보니까 손톱이 반 가량 없어졌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고, 강인은 "자기 없는 슈퍼주니어는 반쪽짜리라고 자꾸 그런다더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얼굴을 완전히 드러낸 은혁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그는 "이제 좀 잘생겨졌다 사람은 변하게 마련이고 관리에 따라서 달라진다. 연예인은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관리 열심히 해서 이번에 보여드리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동은 "9년쯤되니까 얼굴에 익숙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군입대를 앞둔 신동은 이와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정확한 시기는 안정해졌다. 불러 주시면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즉시 가는건가'라는 질문에는 "활동을 조금 더 하고 싶다. 그래도 당연히 가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7집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평가는 려욱이 SNS로 해줄 것"이라며 려욱의 트위터 사랑을 비꼬는가 하면, 이특이 "예성이 이 기자회견 기사를 본다면 우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강인은 "자기 이름은 늘 검색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최시원의 말투를 따라하는가 하면, 서로 코믹한 질문을 거듭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포토타임에서는 이특에게 넘어지는 장면을 연출해보라며 '억지 과당' 포즈를 시키기도 했다. 포토타임 내내 웃음이 터져나왔다.
슈퍼주니어는 오는 29일 0시 '마마시타'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오픈하고 이날 오후 KBS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 무대를 공개하며, 오프라인 앨범은 오는 9월1일 발매한다. 동명 타이틀곡 '마마시타'는 인도 퍼커션 리듬을 바탕으로 한 드럼 사운드와 DJ 리믹스를 연상케하는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어반 뉴 잭 스윙 장르의 곡이다. 세상의 다양한 문제와 아픔에 대해 마음을 나누고 공감해주길 호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슈퍼주니어는 2009년, 2011년, 2012년 골든디스크 음반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부터 3번의 아시아투어, 2번의 월드투어를 통해 총 97회 공연, 누적관객수 135만명을 기록했다. 오는 9월 19일부터는 '슈퍼쇼6'에 돌입, 서울에서 100회 공연 개최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예정이다.

rinny@osen.co.kr
백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