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리 승·프라이스 강판’ 프리드먼 마술은 계속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8.28 13: 00

트레이드가 성립됐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의아했다. 템파베이가 데이비드 프라이스(29)를 너무 쉽게 디트로이트에 내줬다고들 했다. 그런데 지금 당장 웃고 있는 쪽은 템파베이다.
프라이스와 프라이스 트레이드의 반대급부 드류 스마일리(25)가 28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선발 등판, 상반된 활약을 했다.
프라이스는 양키스와 홈경기서 2이닝 8실점으로 붕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최근 응집력이 살아난 양키스 타선을 당해내지 못하고 시즌 10패(12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3.32로 올랐다. 이로써 프라이스는 디트로이트 이적 후 5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 중이다.

반대로 스마일리는 템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볼티모어를 상대로 7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에 성공했다. 트레이드 후 5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50을 찍고 있다. 디트로이트 시절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스마일리가 템파베이에선 선발진의 한 축으로 올라섰다.
물론 벌써부터 트레이드의 성패를 논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템파베이는 프라이스와 인연을 이어갈 확률이 0%에 가까웠고, 그래서 프라이스를 포기해야만 했다. 2015시즌 후 FA가 되는 프라이스를 템파베이가 감당하기에는 프라이스의 몸값이 너무 컸다. 1년 전부터 템파베이 앤드류 프리드먼(38) 단장은 프라이스 트레이드를 계획했고, 결국 디트로이트·시애틀과 삼각 트레이드를 성립시켰다.
당시 프리드먼 단장은 스마일리 영입을 두고 템파베이 언론과 인터뷰서 “스마일리가 우리팀과 정말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발투수 네 명과 스마일리의 조화가 잘 이뤄질 것이다. 스마일리로 인해 우리 선발진이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조 매든 감독 역시 “스마일리를 우리 선발진에 넣고 싶었다. 물론 프라이스가 했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마일리 또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프리드먼 단장은 지난 2005년 불과 만 28세의 나이에 템파베이 단장이 됐다. 당시 최하위였던 템파베이를 맡은 프리드먼 단장은 유망주 수집과 육성에 집중했고, 부임 후 3년 만인 2008년 템파베이를 프랜차이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았다. 이후 스타가 계속 배출됐고, 팀 성적도 자연스레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프리드먼 단장은 마술 같은 트레이드로 성적을 유지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상대에 벤츠를 내주고 소나타를 받은 것 같았지만, 소나타는 머지않아 벤츠가 됐다.
2007년 미네소타에 외야수 델몬 영을 내주고 선발투수 맷 가르자를 데려왔고, 가르자는 2008년 템파베이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9년에는 우투수 재시 차베스를 애틀란타에 보내고 라파엘 소리아노를 얻었다, 소리아노는 2010시즌 45세이브를 기록하며 템파베이의 뒷문을 지켰다.
2011년 1월 몸값이 오른 가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컵스와 트레이드로 가르자를 보내고, 크리스 아처와 샘 펄드를 얻었다. 아처는 지난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은 8승 6패 평균자책점 3.09로 활약 중이다.   
2012년 12월 에이스 제임스 쉴즈를 감당하지 못한 템파베이는 쉴즈, 웨이드 데이비스, 엘리엇 존슨을 캔자스시티에 보내고 제이크 오도리지와 윌 마이어스를 받았다. 올 시즌 오도리지는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마이어스도 올 시즌 부진하지만 아직 만 23세에 불과하다.   
템파베이의 2014시즌은 실망스럽다. 리그 최강으로 보였던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고, 타선의 폭발력도 기대 이하였다. 2007시즌 이후 7년 만에 루징시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프리드먼 단장은 프라이스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미래를 열었다. 프리드먼 단장의 마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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