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허영만 원작의 힘이 영화 '타짜-신의 손'(강형철 감독)의 9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재조명되고 있다.
1947년 생으로 만화 '집을 찾아서'를 통해 데뷔한 허영만 화백은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 세밀한 묘사와 개성 있는 집필로 마니아 독자층을 양산했으며 심오한 주제도 쉽고 빠르게 읽히게 하는 힘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로 손꼽혀온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 '타짜' 시리즈의 2부 '타짜-신의 손' 이전에 그의 어떤 원작들이 영상화됐을까.
20대 청춘 남녀들의 방황과 갈등을 그린 '비트'는 신드롬을 일으켰고, 삶과 희망을 건 타짜들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의 세계를 그린 '타짜'는 684만여명(영진위)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 야구하는 고릴라가 주인공인 파격적인 작품 '미스터고'(원작 제7구단) 등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천재 요리사들의 화려한 요리 전쟁을 그린 '식객'은 영화와 드라마 두 분야에서 재창조 됐고,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하는 젊음의 열정을 그린 성인극화 '아스팔트 사나이', 한 회사의 시한부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 큐', 한국판 슈퍼히어로 각시탈의 대활약을 그린 '각시탈' 등이 브라운관에서 시청자들을 만났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작품인 '날아라, 슈퍼보드'도 허영만의 대표작이다. 그가 만든 200여편의 작품들은 선보일때마다 빅 히트를 기록했다.
사전조사를 통해 자신이 스토리를 쓰고 칸 연출을 한 뒤, 그림을 그린다는 그는 우리 주변의 친숙한 소재를 비범한 스토리로 확장시킨다. 어떤 시대이든, 캐릭터이든, 공간이든 리얼함과 선명한 묘사로 공감과 감정이입을 이끌어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다른 세계로 보는 이를 이끄는 선두에 선 탐험가이기도 하다.
허영만 자체가 콘텐츠가 된 지 이미 오래. 워낙 원작의 힘이 막강해 영상물로 새롭게 만들어질 때마다 원작과의 비교를 벗어나기 힘들지만, 원작과 새로운 창작자와의 콜라보레이션 같은 느낌은 보는 이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런가하면 허영만은 '타짜-신의 손'과 관련,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같은 흥행대작을 만든 강형철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되어 원작자로서 기대는 물론이고, 관객으로서도 많이 기대되는 작품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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